코로나19 중환자 병상 81.9% 가동…“입원 20일 제한”

코로나19 중환자 병상 81.9% 가동…“입원 20일 제한”

운영 방침 조정 중…임산부·투석환자 특수병상 확보 노력

기사승인 2021-12-17 14:25:10
서울 강남구 삼성역 6번출구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사진=임형택 기자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중환자 병상 가동률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정부는 병상을 추가 확보하는 동시에 병원들을 대상으로 병상 운영 효율화를 독려하고 있다.

17일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기준 전국의 코로나19 중증환자 전담 병상 가동률은 81.9%로 집계됐다. 총 병상 1299개 중 1064개를 사용 중이다.
 
중증환자 전담 병상은 코로나19 중증환자 치료를 위한 장비·인력 등을 완비하고 중수본 지정을 받은 병상을 의미한다. 중증환자 병상 가동률이 75%를 넘으면 불안정적인 상황으로 평가된다.

수도권의 중증환자 전담 병상 가동률은 87.1%(837개 중 729개 사용)다. 서울은 89.5%, 인천은 89.4%로 높은 수치를 보였다. 경기는 84.3%를 기록했다. 수도권에 남은 중증환자 전담 병상은 총 108개다.

비수도권의 상황도 악화했다. 경북에는 확보된 중증환자 전담 병상 3개가 모두 사용되고 있어, 입원가능 병상이 없다. 충북과 세종은 확보한 병상 중 입원가능 병상이 각각 1개 남았다.

준-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60%대 후반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 준-중환자 병상은 중증에서 상태가 호전되거나, 중증으로 악화 가능성이 높은 환자의 치료를 위한 병상이다. 전국에 확보된 911개 병상 가운데 620개가 사용 중으로, 가동률은 68%다.

수도권 내 병원 입원 대기자는 659명, 생활치료센터 입소 대기자는 298명으로 전체 병상 대기자는 957명이다. 비수도권에는 대기 인원이 현재 없다.

정부는 병상 회전율을 높이기 위해 코로나19 전담 중환자실 입원 기간을 최대 20일로 정했다. 코로나19 환자는 증상 발생 후 최대 20일까지 중환자실에 머물 수 있고, 이후에는 코로나19 전담병상에서 퇴원해야 한다. 

코로나19 이외의 다른 기저질환으로 추가 치료가 필요한 환자는 일반 중환자실 병상으로 이동해야 한다. 만약 환자가 20일이 경과한 이후에도 코로나19용 병상에 입원하길 원한다면, 자비로 입원비를 부담해야 한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백브리핑에서 “20일이 지난 이후 바로 일반 중환자실로 간다는 것에 대한 환자의 불안감이 있다는 점을 고려해 일종의 ‘거쳐가는 병상’과 같은 단계를 도입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0일은 절대적인 기준이 아니기 때문에 현장에서 환자를 보는 의료진이 세부적인 사항을 고려하도록 할 계획”이라며 “운영 방침을 조정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박 방역총괄반장은 “고령의 기저질환자, 임산부, 신장투석 환자, 정신질환자 등 특수한 조건의 코로나19 환자도 발생하고 있어, 감염병전담요양병원을 포함한 특수병상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부연했다.

한성주 기자 castleowner@kukinews.com
한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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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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