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車회사 아니다...지상에서 하늘로 이제는 로봇까지

더 이상 車회사 아니다...지상에서 하늘로 이제는 로봇까지

기사승인 2021-12-24 06:15:02

현대자동차가 내년 1월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2'의 주제를 ‘로보틱스’로 결정했다. 2년 전인 CES 2020에서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상용화 계획 등을 밝힌 바 있는 현대차는 이번에도 비(非)자동차 아이템을 선보이며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을 예고했다. 

현대차는 23일 'CES 2022' 참가 티저 이미지를 공개하고 로보틱스 기술이 메타버스와의 결합 등을 통해 인류 사회에 가져올 이동의 역할과 형태의 미래 변화상을 제시했다. 로보틱스란 로봇을 다루는 기술 분야인 로봇공학이다. 

CES에서 발표될 현대차 로보틱스 비전에는 단순 이동수단을 만드는 것을 넘어, 이동에 대한 인류의 근원적인 열망을 충족시켜 줄 로보틱스 사업의 목적과 지향점이 담길 예정이다.

현대차는 특히 모든 사물에 이동성이 부여된 ‘Mobility of Things(MoT)’ 생태계 실현을 위한 핵심 로보틱스 기술 기반의 ‘PnD(Plug & Drive) 모듈’을 최초로 공개한다. 이와 함께 로보틱스 기술이 메타버스와 현실 세계에서의 경험을 이어주는 매개체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구체적인 예시들과 함께 소개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앞서 지난해 말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 사내 로보틱스랩을 통해 자체 로봇 개발 역량을 강화하는 등 로보틱스 사업 육성에 본격 나서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취임 후 첫 대규모 인수합병(M&A) 분야로 로보틱스를 선택하며 공을 들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12월 보스턴 다이내믹스 지분 80%를 인수하기로 하고, 올해 6월 M&A를 완료했다. 보스톤 다이내믹스는 지난해 출시한 4족 보행로봇 스팟(Spot), 연구용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Atlas)를 개발하는 등 로봇 운용에 필수적인 자율주행(보행), 인지, 제어 등 종합적인 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보스톤 다이내믹스는 내년 중 최대 23kg의 박스를 시간당 800개 싣고 내리는 작업이 가능한 물류로봇 스트레치(Strech)를 상용화하고 제조, 물류, 건설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최근에는 보스턴 다이내믹스와 협력해 스팟을 활용한 '공장 안전 서비스 로봇(Factory Safety Service Robot)'을 개발, 기아 오토랜드 광명에서 시범 운영 중이다.

로보틱스 분야는 교통약자를 포함한 모든 사람에게 이동의 편의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산업, 군사, 생환 지원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현대차그룹의 사업 영역을 광범위하게 키워줄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평가받는다.

이미 글로벌 로보틱스 시장은 빠른 속도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BIS에 따르면 글로벌 웨어러블 로봇 시장 규모는 지난 2016년 9600만달러(약 1070억원)에서 오는 2026년 46억5000만달러(약 5조 2150억원)로 향후 10년간 50배 성장할 전망이다.

시장 조사업체 데이터브리지마켓리서치 역시 글로벌 웨어러블 로봇 시장은 지난해 5억2800만달러(약 5980억원)에서 2025년 89억달러(약 10조원)로 연평균 41%의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이항구 호서대 교수는 "글로벌 로봇 시장이 최근들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자동차 현장 곳곳에 로봇을 배치해 생산시설에 대한 이동식 점검 및 경계 보안 솔루션으로 활용할 뿐만 아니라, 현대차의 자율주행 시스템 및 제품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는 만큼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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