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 오미크론 변이 확진 여부를 신속히 확인할 수 있는 검사 시약이 본격적으로 도입된다.
29일 중앙방역대책본부(이하 방대본)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오미크론 변이 감염 여부를 단시간 내 판별할 수 있는 PCR 검사시약이 내일부터 전국 검사기관에서 활용된다고 밝혔다.
새롭게 도입되는 PCR 시약을 활용하면 3~4시간 내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를 검출할 수 있다. 현재는 확진자 검체 가운데 역학조사를 통해 오미크론 변이 감염으로 의심되는 사례에 대해 오미크론 변이 여부를 확정하기 위해 3~5일이 소요되는 유전체분석 작업을 거쳤다.
새 시약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가진 특정 돌기 부분을 증폭하는 방식이다. 기존 PCR 시약과 동일한 원리로 작동한다. 따라서 별도의 장비를 도입하지 않고 기존에 사용 중인 기기로 작업한다. 아울러 알파, 베타, 감마, 델타, 스텔스 오미크론(유전자 결함이 포착되지 않는 오미크론 변이) 등도 검출해, 5개의 주요변이를 한번에 분석·판별할 수 있다.
새 시약은 국내 기업들이 개발했다. 앞서 질병관리청은 지난달 24일 세계보건기구(WHO)가 오미크론 발생을 보고한 이후 민·관 협력으로 오미크론 변이 신속 확인용 PCR 시약 개발을 추진해 왔다. 기업들은 질병관리청이 제공한 양성 참조물질을 활용해 시제품을 제작했고, 5개사 시제품에 대한 유효성 평가와 자문위원회 논의를 거쳐 적합한 제품이 선정됐다. 제품들은 전국 지자체 총 23개 기관, 권역별대응센터 5곳, 시·도 보건환경연구원 18곳에 배포됐다.
새 시약 도입에 따라 전체 확진자 가운데 오미크론 변이로 확인되는 사례의 비율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백브리핑에서 “오미크론 변이 검사의 케파(역량)이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확진자 가운데 오미크론 변이 감염으로 파악되는 ‘확정사례’의 비율이 증가할 수 있다”며 “현재와 같이 확정사례와 역학적 관련 사례를 계속해서 집계하는 방식은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확정사례 위주로 통계를 관리하고 상황평가를 하는 방향으로 대응 전략을 준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성주 기자 castleowner@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