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가가 크게 오르면서 장거리 운행이 잦은 운전자에게 현실적인 대안으로 액화석유가스(LPG) 차량이 주목 받고 있다. 전기차 시대로 넘어가고 있지만 충전 인프라 부족 등이 여전히 걸림돌인 상황에서 LPG 차량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이런 시장 분위기를 파고들어 LPG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QM6 LPe'를 내세워 틈새시장 공략에 나섰다. QM6 LPe은 국내 유일 LPG SUV다. 지난 2019년부터 일반 소비자들도 LPG 차량 구매가 가능해지면서 경제적이면서도 친환경적인 LPG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지난달 서울에서 경남 창원까지 왕복 700여km 거리를 QM6 LPe 모델 RE 시그니처 트림을 타고 시승해봤다.
시승에 앞서 외관을 살펴보니 기존 QM6 모델과 크게 다르지 않은 듯 했다. '2018 신차 소비자 조사'에서 기존 QM6 디자인에 대한 소비자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돼 기존 디자인을 유지했기 때문이라고 르노삼성 관계자는 설명했다.
대신 라디에이터 그릴과 안개등 크롬 데코 디자인을 개선하고 앞 범퍼에는 크롬 버티컬 라인을 적용하는 등 디테일은 업그레이드했다. 전 트림에 스퀘어타입 LED 전방 안개등을 기본 적용하고 기존 RE 트림에만 제공하던 18인치 투톤 알로이 휠도 LE 트림으로까지 확대해 기본 적용했다.
택시나 렌터카로 LPG 차량을 이용해 봤지만 SUV는 처음인 만큼 기대감을 안고 본격 시승에 나섰다.
전반적으로 가솔린차와 구분이 어려울 정도로 진동·소음 등 승차감에서 조용했다. 웬만한 가솔린차보다도 조용하게 느낄 정도였다. 이는 연료탱크인 도넛탱크가 트렁크 하부 플로어에 직접 닿지 않도록 설계해 소음과 진동을 줄였기 때문이다. 속도를 높이거나 고속 주행에서도 힘이 부족하다는 느낌은 없었다. LPG은 140마력, 19.7kg.m의 성능을 낸다. 가솔린 차량과 비교할 때 큰 차이가 없다. 게다가 LPG 차량은 미세먼지 배출량이 적을 뿐만 아니라 질소산화물 배출량도 적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무엇보다 이 차의 핵심은 경제적이라는 것이다. 700여km를 운전한 후 연비를 확인해보니 리터당 9.5km가 나왔다. 서울에서 창원까지 KTX 왕복 비용은 10만4200원으로, 두 사람이 이용할 경우 20만원이 훌쩍 넘는다. 하지만 LPG 차량을 이용하니 가스 충전비로 8만5000원을(리터당 1155원으로 계산), 왕복 통행료로 3만2000원을 지출했다. 휘발유 대비 LPG 가격은 약 56% 수준으로 저렴하기 때문에 고유가 시대에 LPG 차량이 대안이 되기에 충분한 듯 했다.
김태준 르노삼성 영업본부장은 "국내 최초 LPG SUV인 QM6 LPe는 상품성 역시 독보적이라고 할 수 있다"라며 "다양한 면에서 효율성을 갖춘 차를 원하는 운전자라면 QM6 LPe가 적합한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