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선거 지형은 2002년 12월 노무현 대통령 배출을 계기로 현재 시장과 시의회 의장, 지역구(2명)국회의원, 도의원(6명)등 모두가 민주당이 차지한 점이 특징이다.
여권인 민주당은 "김해는 민주당 집권 이후부터 어렵게 '김해=민주성지'를 구축해 도시 발전을 앞당기고 있다"며 "6월 지방선거에서도 김해 미래 발전을 위해 지금과 같은 지역정치 구도를 계속 이어가야 한다"며 재신임을 호소하고 있다.
야권인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10년 이상 지역 정치권력을 장기 독점하고 있으나 도시 발전은커녕 오히려 시민들 간 대립과 분열, 갈등만 조장하고 있다. 김해시민 대통합을 위해서는 현 민주당의 장기 독식구도는 반드시 깨야 한다"며 '지역 정치 교체론'을 부르짖고 있다.
'민주 성지 김해'를 지키려는 민주당과 시민 대통합을 위한 '보수 정권 탈환'을 외치는 국민의힘이 마주 보고 달리는 열차처럼 팽팽히 맞서는 형국이어서 양보 없는 한판 승부전이 불가피하다.
현재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김해시장 출마 예정자들은 9명가량이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허성곤(68) 현 시장이 3선에 도전할 공산이 크다.
송유인(51) 김해시의회 의장과 이재명 경기도지사 대선 캠프 '공정 경남'에서 상임대표로 활동 중인 공윤권(52) 전 경남 도의원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허 시장은 보궐선거 입성으로 재선이지만 사실상 시장 재임기간이 6년 정도로 짧은 데다 내년 전국체전을 비롯해 펼쳐놓은 여러 사업을 원활하게 마무리 지으려면 재집권이 필요하다는 견해인 점을 고려하면 3선 도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송유인 시의회 의장은 "상당히 조심스럽긴 하지만 만약 중앙당에서 젊은 세대교체 열망이 높고 혁신적인 변화를 꾀하려는 차원에서 새로운 인물을 발굴한다면 경선에 참여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공윤근 전 경남 도의원은 "지금은 대통령선거(3월 9일)에만 집중하고 있어 개인적으로 아직 출마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상태"라고 밝혀 출마 여운을 남겼다.
송 의장과 공 전 도의원은 현 시장의 3선 도전이 확정되면 시장과의 경선을 우려해 출마를 놓고 어떤 결론을 내릴지는 미지수다.
국민의힘에서는 전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인 이춘호(54) 국민의힘 조직1본부 미래정치연합 경남본부장과 황전원(59 )전 사회적참사특조위 상임위원(차관급), 박병영(63)전 도의원, 박영진(67) 변호사 등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여기다 지역정가에서는 3월 대통령 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승리하면 홍태용(58) 김해갑당협위원회위원장과 김성우(64) 김해을 당협위원회위원장이 어떤 방법으로든 출마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홍태용 당협위원장은 "현 민주당 중심의 지역정치 독점구도로는 김해 미래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시민대통합과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강력한 야권후보가 나서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홍 위원장은 "2013년부터 김해갑 당협위원장을 지켜오면서 김해 보수정당을 위해 누구보다도 관심과 애정을 많이 쏟아왔다. 대통령선거 이후 지방선거에서 김해 보수 정치권이 해야 할 역할이 있다면 무엇이든 수용할 생각이 있다. 김해는 현재 도시 발전과 김해시민 대통합이 절실한 만큼 지역과 지역민을 위해 봉사할 기회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해 출마의지를 내비쳤다.
김성우 당협위원장은 "지금은 당협위원장 신분으로 오로지 국민의힘 후보가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뿐이다. 만약 대선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승리한다면 시장 출마 여부를 검토해 볼 것"이라는 견해를 피력했다.
지난해 말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고 국민의힘에 입당한 이춘호 국민의힘 조직1부 미래정치연합 경남본부장은 "공정한 세상, 희망의 대한민국을 위해 정권창출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개인의견을 밝혔다.
황전원 전 상임위원은 "김해시장은 행정력과 정치력을 두루 갖춘 전문가가 나서야 한다. 시장이 되면 김해를 대한민국 디지털 산업 중심도시로, 역사문화 관광산업 벨트화를 이룬 관광 명품도시로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박병영 전 도의원은 "민주당의 지역정치권 독식으로 김해는 시민을 위한 정치가 실종됐다. 민주당 입맛에 맞는 정책들이 난무하면서 시민피해만 초래되고 있다. 시민이 공감하는 시민공감행정이 필요한 만큼 지방권력 교체를 위해 시장 후보로 출마했다. 시장에 당선되면 시민을 우대하는 새로운 김해를 만들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영진 변호사는 "10년 이상 민주당 시장의 장기 집권으로 김해시민의 피로도가 높다. 행정 집행도 시민을 위한 대안 마련보다는 규제와 단속위주의 행정편의주의로 치닫고 있다. 이런 부작용을 없애려면 시장교체가 불가피하다. 풍부한 경험과 경륜을 토대로 민주당 시장 교체에 선봉이 되고자 출마를 결심했다. 시장이 되면 시민이 행복한 도시를 만들어보겠다"고 밝혔다.
김해시장 선거 관전포인트는 3월 대통령선거 결과가 6월 지방선거에까지 영향을 미칠지, 김해 유권자 민심이 대선 민심과 궤적을 같이할지 아니면 새로운 바람을 모색할지가 관건이다.
김해=박석곤 기자 p235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