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들이 역대 최대 실적을 예상하면서 성과급 잔치에 나섰다. 손보사들은 지난해 적자를 이유로 1~3세대 실손보험료를 8.9~16% 올렸다. 금감원의 자동차 보험료 인하 요구에는 일시적 개선이라면서 반발하고 있다. 보험사의 행태에 소비자들은 국민을 우롱하는 것이라면서 분노하고 있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메리츠화재의 2021년 당기순이익은(별도 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대비 53.0% 증가한 6631억원이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9.6% 증가한 10조 301억, 영업이익은 49.2% 증가한 9108억을 기록했다.
이달 손보사들의 2021년 연간 실적 발표가 줄줄이 이어진다.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등 전년 대비 성장할 것으로 보이면서 업계는 손보사 최대 실적을 전망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지난달 28일 손익구조 15% 이상 변동에 따라 잠정 실적을 공시했다. 지난해 연결 영업이익 1조509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5%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순이익도 1조126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7% 올랐다.
흥국화재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66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94.6%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0.5% 증가한 4조5145억원이다. 영업이익은 221.4% 증가한 832억원을 기록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DB손해보험 작년 순익은 757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0.8%, 현대해상 순익은 440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3.9%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보험사들은 성과금 잔치를 벌이고 있다. 삼성화재는 올해는 연봉의 평균 36% 성과급을 받았다. 메리츠화재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역대급 성과급을 지급할 계획이다.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표준연봉의 평균 30%가 넘는 성과급을 지급했고 올해는 평균 40% 이상을 지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DB손해보험은 표준연봉의 33%가량을 성과급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대부분의 손보사가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개선되면서 호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기준 10개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4.7%로 지난해 89.7% 대비 5%p 감소했다. 이에 업계는 지난해 3000억원 정도의 흑자가 예상한다. 이는 2017년 266억원 흑자 달성 이후 4년 만에 처음이다.
금융당국은 흑자를 이유로 손보사에 자동차보험료를 2% 가량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손보업계는 코로나19로 인한 일시적인 손해율 개선으로 인하는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업계는 가입자가 낸 자동차보험료를 주행거리 비율별로 환급받는 마일리지 방식을 강화하겠다는 내용을 당국에 제출할 예정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올해 손해율이 다시 올라갈 수 있으므로 보험료율 인하하는 건 부담이다”라면서 “보험료율을 한번 내리면 앞으로 올리기는 더 힘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소비자들은 분노하고 있다. 한 누리꾼은 “실손보험료가 수년 새 59% 올랐다. 손실은 철저하게 고객에게 넘기고 이익 이상 보장받으면서 성과금 잔치라니. 금융당국은 무엇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손해나면 또 가입자들의 돈을 털어갈 게 빤하다. 국민을 우롱하는 것”이라고 썼다.
배홍 금융소비자연맹 보험국장은 “손해는 보험료를 올려 소비자들에게 전가하고 이익은 임직원이 나누어 갖는 것은 이율배반적인 행위다. 보험료 인상을 멈추고 이윤을 소비자들과 공유하도록 조취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희정 기자 sonhj122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