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변이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폭증하며 편의점 자가진단키트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일부 편의점엔 발주까지 제한됐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이 거센만큼 제2 마스크 대란 우려도 나온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CU와 이마트24 자가진단키트 발주가 지난 4일과 3일 각각 정지됐다. 전국 키트 수급이 불안하기 때문이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이달 키트 물량을 지난 12월 대비 3배 이상 확보했지만 오미크론 변이 확산이 커진데다 방역체계 전환까지 이어지면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했던 걸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키트에 유통기한 있는 점도 원인이다. 업체가 미리 만들어 놓을 수 없는 상황에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 발주가 어려워진 것이다.
앞서 정부는 기존 체계로 확진자 폭증을 감당할 수 없다고 보고 신속항원검사를 대폭 확대하는 방역 체계 전환을 발표했다. 고위험군에 한해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시행하고 그 외엔 자가진단키트 등을 이용한 신속항원검사를 먼저 받는 방식이다.
1만명대 확진이 발생한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2일까지 주요 편의점 자가진단키트 판매량은 한 달 전보다 10배 이상 증가했다. CU와 이마트24, GS25가 12배, 세븐일레븐에서도 9배 증가했다.
품귀에 키트 가격이 들썩일 조짐도 보였다. 최근 온라인쇼핑몰에서 일부 판매자가 시중 가격보다 높은 가격으로 책정한 게 확인돼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제재에 나서기도 했다.
편의점 업계는 당분간 키트 수요가 폭증할 걸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물량을 확보할 때까지 발주 정지가 이어질 수 있다”라며 “현재 진단 키트 공급이 원활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정부는 키트 대란이 없도록 공급·유통망 관리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식약처는 지난 6일부터 오는 12일까지 일주일간 개인이 구매 가능한 키트 1000만명분을 추가로 공급할 예정이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은 정례브리핑에서 “신규 생산업체 허가를 조속히 추진하고 계획된 수출 물량과 일정을 조정해 국내 유통 제품을 우선 확보하고 국내 물량이 부족하면 수출 제한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전진 기자 ist1076@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