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이 손을 맞잡았다. 이 후보는 기업과 노동자가 모두 살 수 있는 친기업‧친노동 정책을 펴겠다고 다짐했다.

이 후보는 10일 서울 영등포구의 한국노총빌딩에서 진행된 한국노총과 노동 정책 협약식에서 “제가 노동자 출신이고 가장 친노동적인 정책을 취해서 당연히 반기업 아니겠냐고 생각한다. 그러나 가장 친기업적인 정치인은 이재명”이라고 말했다.

그는 “재작년 경기도지사 취임 후에 경제지가 기업 임원들을 상대로 가장 친기업적인 광역단체장이 누군지 조사했는데 제가 압도적 1등이었다”며 “기업인들은 이미 친기업적인 정치인이라는 것을 알고 있던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친기업과 친노동은 반대의 개념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우리가 극단논리에 빠져있어서 그렇다. 흑 아니면 백, 내 편 아니면 네 편, 중간은 없는 양극단의 시대가 문제다. 양자택일이 아닌 제3의 선택지도 있다. 극단적인 논리를 반드시 이겨내야 한다”며 “친노동이 친경제다. 노동자가 살아야 기업이 살고 기업이 살아야 경제가 산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노동자와 기업이 공생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했다. 그는 “제가 만들고 싶은 세상은 통합의 세상”이라며 “투쟁, 갈등, 증오의 세상이 아니라 각자가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협력적 관계를 만들어내는 게 우리가 가야 할 통합의 세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이 후보는 소년공 출신임을 부각하며 공개 지지를 선언한 한국노총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참으로 감격스럽다. 13살 소년공이 긴 고개를 넘고 높은 산을 넘어 노동 존중 세상을 만드는 초입까지 왔다”며 “한국노총 조합원 여러분, 자녀도 노동자로서 당당하게 자부심 갖고 사는 세상을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가고 싶다. 기회를 주신 한국노총 조합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이 후보는 한국노총과 정책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서에는 이 후보가 당선될 경우 한국노총과 정책협의를 신속히 추진하고 재임기간 동안 12대 과제 이행을 위해 노력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12대 과제는 △노동자 권리 보장 △헌법상 노동기본권 온전한 보장 △노동자 경영 참가 및 노동회의소 도입 △중층적 사회적 대화 활성화 △실노동시간 단축 △비정규직 감축 △최저임금 현실화 △고용안정 실현 등이다. 

한국노총은 이 후보의 대선 승리를 위해 산하 각급 조직에 ‘대선 승리 실천단’을 구성해 이 후보 선거대책기구에 결합하고 각종 투표 독려 활동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김동영 한국노총 위원장은 “한국노총은 협약이행 전제조건인 이 후보의 당선을 위해 모든 조직적 역량을 결집해 대선투쟁 승리의 길로 나아가겠다”면서 “한국노총의 조직적 결정은 2500만 노동자의 선택과 다르지 않으며 국민의 선택과도 정확히 부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