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본인 중심?”… 단일화 제안에 국민의힘 ‘코웃음’

“세상이 본인 중심?”… 단일화 제안에 국민의힘 ‘코웃음’

국민의힘, 단일화 사실상 거부… “국민 요구 역행”
이준석 “역시나가 역시나” 김철근 “양치기 소년”

기사승인 2022-02-13 14:22:37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왼쪽)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사진=박효상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게 야권 후보 단일화를 제안한 가운데 국민의힘 측은 부정적인 반응을 내놨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3일 페이스북에 안 후보의 ‘단일화 제안’ 긴급 기자회견 일부 영상 링크를 걸고 “매일 네이버만 켜고 자기 이름만 검색하니까 세상이 본인 중심으로 돌고 단일화 이야기만 하는 걸로 보이는 건가”라고 비꼬았다.

이어 “토론에서 다른 사람에게 말할 기회 15초 나눠주는 것도 대단한 인심 쓰듯 하는 사람과 뭘 공유하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안 후보의 기자회견 직후에도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하는게 아니라, 역시나 했더니 역시나 한다”는 페이스북 글을 올렸다. ‘부처님 손바닥 안에 있는 손오공’의 사진도 함께 첨부했다. 

이 대표는 줄곧 안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 부정적인 뜻을 내비쳐왔다. 지지율에 있어 월등히 앞서는 윤 후보가 안 후보와 일대일 단일화를 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또한 지난 4.7 재보선 이후 국민의당과의 합당 관련 신경전을 벌여온 터라 감정의 앙금이 남아있다는 관측도 있었다.

과거 안 후보의 대변인 역할을 수행하며 대표적 ‘친안계’로 불렸던 김철근 국민의힘 당대표 정무실장 역시 페이스북을 통해 “양치기 소년도 아니고 거의 청개구리급”이라며 “안 후보는 단일화는 없다 등 많은 말을 쏟아냈다. 그분이 하는 말을 이제 믿을 수 없는 지경”이라고 조롱했다.

김 실장은 야권 단일화를 하지 않아도 윤 후보가 이길 것이라 자신했다. 그는 “그냥 그대로 하라”며 “국민의힘과 윤 후보는 오직 국민만 믿고 전진하면 최종 선택은 압도적 승리로 결론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반응은 국민의힘 공식 입장과도 일치한다. 이양수 국민의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은 13일 입장문을 통해 “안 후보가 밝힌 야권 통합 원칙은 긍정 평가한다”면서도 “안 후보가 국민 경선이라 지칭해 제안한 방식은 정권교체를 원하는 국민적 요구에 오히려 역행할 위험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 후보의 제안에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힌 것이다. 국민의힘은 안 후보를 향해 결단을 촉구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윤 후보와 안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큰 상태에서 정권교체를 바라지 않는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대선 후보의 농간에 넘어가 야권 분열책으로 악용될 우려가 크다”며 “안 후보가 용기 있는 결단을 내려주길 기대한다”고 했다.

앞서 안 후보는 이날 유튜브를 통해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더 좋은 정권교체를 위해 야권 후보 단일화를 제안한다”며 “여론조사 국민경선을 통해 단일 후보를 정하자.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합의한 방식과 문안 있기 때문에 단일화 경선 방식을 두고 다시 원점에서 논의할 이유가 없다”고 발표했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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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nbeen112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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