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TV토론에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역공에 나서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장동 의혹의 몸통은 윤 후보라고 공세했다.

이 후보는 23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토론 끝나고 윤 후보와) 악수 했다. 그런데 잠깐 망설이더라”고 말했다.

그는 사회자가 ‘TV토론 당시 이 후보가 준비한 판넬 때문에 윤 후보가 기분이 상한 건가’라고 묻자 “그런 것 같았다”고도 했다. 

이 후보는 지난 2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TV토론 당시 대장동 개발 특혜 사건의 녹취록에 등장하는 ‘그분’이 이 후보라는 윤 후보 측의 주장을 반박하며 판넬을 들었다. 판넬에는 김만배씨가 화천대유 관계자에게 ‘내가 가진 카드면 윤석열은 죽어’ 등이라고 말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 후보는 “여태까지 ‘그분’이 저라고 몰아붙였지 않나. 그런데 그분이 전혀 다른 현직 대법관이란 게 확실히 드러나서 제가 그걸 문제 삼자 당황한 것 같이 느껴졌다”며 “저에 대한 말이 안 나오는 녹취록을 근거로 저를 공격했는데, 녹취록이 나오니까 허위라고 한다. 자기한테 불리한 건 헛소리고 자기한테 유리한 건 근거가 되나”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대장동 의혹이 ‘이재명 게이트’가 아니라 ‘윤석열 게이트’라고 규정했다. 그는 “현직 검찰총장, 검사여서 드러나지 않았을 뿐이지, 윤 후보가 몸통이라고 100% 확신한다”고 피력했다.

이어 “이 사건은 ‘윤석열 게이트’다. 이 범죄 집단에게 종잣돈 마련하도록 수사 해놓고도 봐준 사람이 윤 후보다. 제일 큰 공헌을 한 것”이라며 “또 아버지 집을 팔지 않았나”고 강조했다.

녹취록에서 대장동 일당이 ‘이재명 게이트’를 언급한 것에 대해서는 “제가 재판받은 얘기를 그렇게 말한 것”이라며 “대장동 관련해 5500억 벌었다는 게 허위사실 공표라고 기소당하지 않았나. 그 얘기를 게이트라고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후보는 자신이 있다며 1대1 토론을 제안하기도 했다. 그는 “필요하면 자꾸 거짓말을 하지 말고 있는 자료을 통해 객관적으로 1대1 토론이라도 하자”며 “원하면 얼마든지 하자. 주제‧시기‧방식‧장소는 본인들이 마음대로 정해도 된다. 특검은 반드시 누가 되든 해서 끝까지 파헤쳐 책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