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농업기술원은 18일 최근 이상 기온으로 인해 오미자 개화기에 많은 피해가 예상됨에 따라 재배농가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봄철 서리 피해는 오미자 재배에서 가장 피해를 많이 주는 재해다. 피해는 주로 개화기인 4월 하순부터 5월 상순을 전후해 발생하며, 심할 경우 수량이 50% 이하로 줄어드는 경우도 있다.
서리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송풍법, 살수빙결법 등을 사용하고 있다.
‘송풍법’은 송풍팬 등을 이용해 지상 10m 부위에서 지면보다 3∼4℃ 정도 높은 공기를 아래쪽으로 불어 내리는 방법이다.
‘살수빙결법’은 미세살수장치를 이용해 물을 살포할 때 발생하는 잠열을 이용한다. 이 방법은 최근 사과 등의 과수원에 많이 사용되고 있다.
주의할 점은 물이 중단되지 않도록 충분한 양의 물을 준비해야 한다.
아울러 서리발생 시기에는 기상예보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며, 피해 방지 시설이 없다면 서리주의보가 내리는 시기에 부직포나 비닐을 덮어 예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신용습 경북도 농업기술원장은 “최근 기후변화로 지역의 특산물인 오미자의 많은 피해가 예상된다”면서 “시설물 보완과 피해 예방법을 활용할 것”을 당부했다.
한편, 오미자는 신맛, 단맛, 매운맛, 쓴맛, 짠맛의 5가지의 맛을 가지고 있어 오미자라 불린다.
최근에는 기능성 식품의 높은 관심과 함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경북은 전국 재배면적의 53%, 생산량의 55%를 차지하는 지역의 대표적인 특산 작목이다.
하지만 최근 심각한 지구온난화로 오미자 재배에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봄철 개화기에 강수가 집중돼 화분 발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수분, 수정 불량이 많이 발생했다.
특히 최근 꿀벌이 집단으로 실종되는 등 충매화인 오미자 재배의 피해도 예상된다.
‘충매화’는 벌, 나비, 파리 등 곤충으로 수분(受粉)이 이뤄진다.
봉화약용작물연구소 관계자는 “올해부터 오미자 전용 비가림 시설 등 기후변화에 대응한 오미자 재배법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안동=노재현 기자 njh2000v@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