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정우영(프라이부르크)가 대표팀의 신형 엔진으로 떠오르고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파라과이와 평가전에서 손흥민(토트넘)의 프리킥 득점과 후반 종료 직전 정우영의 득점으로 2대 2로 무승부를 거뒀다.
지난 6일 칠레전에서 좋은 활약상을 펼친 정우영이 이번에는 직접 벤투호를 패배 직전에서 끌어냈다.
독일 분데스리가 프라이부르크 소속의 정우영은 공격형 미드필더로 많은 활동량과 이타적인 플레이가 장점으로 꼽힌다.
인천 유나이티드 유스팀 대건고에 재학 중이던 정우영은 지난 2017년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 바이에른 뮌헨에 입단했다. 이듬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1군 데뷔전을 치렀다. 이후 주전 경쟁에서 밀려 2020~2021시즌을 앞두고 프라이부르크에 둥지를 틀었다.
지난 시즌까지 로테이션 멤버였던 정우영은 올 시즌 주전으로 도약한 이후 5골 2도움을 기록하며 팀이 6위에 오르는 데 크게 기여했다.
대표팀에서도 정우영은 최근 눈도장을 찍었다. 지난 6일 칠레와 경기에서 선발 출전한 그는 오른쪽 날개로 출전해 빠른 스피드를 앞세워 상대의 수비벽을 공략했다. 황희찬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하기도 했다.
이날도 정우영의 번뜩이는 움직임이 돋보였다. 파라과이전에서 그는 교체 명단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이후 1대 2로 밀리던 후반 29분 권창훈(김천 상무)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정우영은 부지런히 움직이면서 공격 찬스를 노렸다. 후반 36분 거칠 태클로 경고를 받기도 했지만 주눅 들지 않고 계속해서 바삐 움직였다.
정우영은 후반 48분 후방에서 날아온 김영권(울산 현대)의 패스를 오른쪽 측면에서 엄원상(울산 현대)이 그대로 크로스를 올렸고, 문전에 있던 정우영이 마무리 지었다. 2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올리는 순간이었다.
파라과이를 상대로 극적인 동점골을 넣은 정우영은 경기 후 최우수선수(MOM)에 선정됐다.
경기가 끝난 뒤 벤투 감독은 “정우영은 기술적으로 뛰어나고 전술 소화력이나 경기 이해력도 좋다. 또 수비 과정에서도 적극적으로 임하기 때문에 세컨드 스트라이커나 윙어로 활용이 가능하다”라며 “어린 선수고, 배우고 있는 선수지만, 소속팀에서 적응이 돼 있어서 오늘 경기 같은 빠른 리듬에도 적응하기 쉽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수원=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