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HSD엔진은 904억원 규모의 유상 증자를 결정했다.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신주 1290만주를 발행할 예정이다.
이는 기존 전체 주식수(4672만1246주)의 27.6% 수준이다.
예정발행가는 할인율 20%가 적용된 주당 7010원으로 최종 발행가는 오는 7월26일 확정된다.
HSD엔진 공시 다음날인 24일에 최대주주인 인화정공은 HSD엔진 유상증자에서 배정주식수 전부 및 초과청약분에 대해 참여하기로 공시했다.
HSD엔진의 이번 유상증자의 주요배경은 글로벌 선박 시장에서 최근 온실가스 규제 등 지속적인 규제 강화에 따른 친환경 연료엔진 설비투자를 통한 환경규제에 선제적 대응측면이다.
최근 강화되는 온실가스 규제에 따라 친환경 고효율 선박으로의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미래 환경규제 대응을 위해 노후 선박들이 퇴출되고 친환경 연료(LNG⋅메탄올⋅암모니아⋅수소 등)를 활용한 기술 개발이 촉진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선박시장은 2035년을 전후해 LNG추진선 비중이 50% 이상으로 늘면서 기존연료를 사용하는 선박 비중을 추월할 것으로 예상되며 LNG 추진선박 시장은 2020년 기준으로 18조이며 2030년 340조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20년 대비 19배에 달하는 규모다. 이렇듯 친환경 선박 시장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으며 LNG추진선에서 나아가 무탄소 연료 시장 또한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HSD엔진은 이러한 탈탄소화를 위한 친환경 선박 기조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삼성중공업을 비롯해 국내 중형 조선사들과 '친환경⋅디지털 선박 기술 협력을 위한 기술 협약'을 체결했다.
올해 2월에는 대우조선해양과 '친환경 미래 기술 공동 개발'을 위한 상호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암모니아 엔진 시스템 개발, 스마트십(Smart-ship) 솔루션 기술 협업, 메탄올 선박 기술 지원 등 친환경 선박 관련 핵심 기술과 기자재 개발 등을 추진 중이다.
또한 탁월한 연구개발 능력을 바탕으로 전자제어식 이중연료엔진(Dual Fuel)을 세계 최초 상용화한 HSD엔진은 MAN-ES, Win-GD 등 선박용 엔진 원천기술을 보유한 Licensor와 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친환경 연료엔진을 상용화할 수 있는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유상증자의 또다른 부분은 전방산업의 호황에 따른 최근 늘어나는 수주 물량에 대응하기 위한 생산설비 증설 및 엔진제작을 위한 구매대금 확보 측면이다
2020년 말부터 해상 물동량 회복과 해운 운임상승 등에 따라 신조선가가 상승하고 신규발주도 늘고 있다.
올해 1분기말 기준 HSD엔진의 선박엔진 수주잔고는 1조3628억원으로 최근 5년 내 최대 규모다.
지난 4-5월 동안 4367억원 이상의 신규수주를 추가로 공시하며 1분기 신규수주량을 뛰어넘었다.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 904억원 중 400억원을 시설자금으로 사용한다.
친환경 연료엔진 상용화를 위해 창원공장의 기계장치, 배관 설비, 전기설비, 측정장비, 연료저장 탱크, 시운전설비 투자 자금으로 293억원을 배정했다.
또한 LNG 가스 엔진 시운전 설비투자 47억원, 최근 증가하는 수주물량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노후 냉각탑 유지보수와 증설에도 60억원을 배정했다.
HSD엔진은 디지털⋅친환경 기술개발 및 온실가스 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신규기술확보를 위해 연구개발(R&D)자금으로 104억원, 엔진제작을 위한 구매자금으로 220억원 사용한다. 나머지 180억원은 채무를 상환하는 데 사용할 계획이다.
한편 HSD엔진은 유상증자와 함께 보통주 1주당 신주 0.2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도 결정했다.
HSD엔진은 조선 산업의 핵심 기자재인 대형 선박용 엔진 제작을 중심으로 엔진 부품의 판매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디젤엔진을 이용한 발전시설을 공급하는 종합 엔진메이커다.
단기간에 누계 저속엔진 생산 1억마력을 달성했으며 2014년 세계 최초 선박용 이중연료(DF) 엔진 상용화 및 독자 기술로 친환경 탈질시스템(DelNOx)을 개발하는 등 기술개발을 선도하고 있다.
창원=강종효 기자 k123@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