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게이머 데뷔 이후 처음으로 ‘글로벌 스타크래프트2 리그(이하 GSL)’ 우승컵을 들어올린 김준호(프로토스)는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김준호는 29일 상암 아프리카 콜로세움에서 열린 2022 GSL(아프리카 TV 주최) 시즌2 코드S 결승전(7전 4선승제)에서 조성주(테란)를 세트 스코어 4대 1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경기 종료 후 진행된 미디어 공동인터뷰에서 김준호는 “천적인 (조)성주를 꺾고 우승해서 기쁘다”면서 “모든 지표가 제가 진다고 했고 팬들의 예상도 다르지 않았는데, 이를 뒤집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이번 우승으로 김준호는 많은 타이틀을 얻게 됐다. 김준호 개인에게는 프로 데뷔 이후 첫 번째 GSL 우승, 2011년 임재덕 이후 10년 만에 30대 우승자, 최초의 예비역 우승자 등의 타이틀이 붙었다. 또한 이번 우승으로 프로토스는 2017년 김대엽 이후 5년 만에 정상에 오르게 됐다. 김준호는 “일단은 우승할때 타이틀이 많으면 좋다”면서 “가장 기쁜 것은 오랫동안 갈증을 느꼈던 프로토스 팬들에게 우승을 선사한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군복무를 마친 김준호는 “부대에서는 자신감이 넘쳤다”면서 “다만 초반에는 메타도 맞지 않아서 부진했는데, 패치가 진행되면서 맞는 옷을 입게 됐고 좋은 성적을 낸 것 같다”고 말했다.
두 번째 30대 우승자가 된 김준호는 “나이가 들어 능력이 떨어진 부분이 없다면 거짓말”이라면서 “컨트롤 부분에서 다소 아쉬움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러 컨트롤 상황을 피하고 유리한 상황을 만들었다”면서 “저는 오래 프로게이머 생활을 할거기에 나이는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준호의 결승 상대 스타크래프트2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라 불리는 조성주였다. 그는 “모든 의미로 성주를 세계 최강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연습할 때 성주는 완벽하고 빈틈이 없는 선수라고 가정했는데, 그러다 보니 빨리 끝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나도 힘들었다”고 말했다.
김준호는 “다만 스타크래프트2는 그날그날의 컨디션과 운이 정말로 중요한데, 오늘은 전체적으로 빌드싸움과 움직임 모두 운이 따라줬다”면서 “추가적으로 성주 컨디션이 그렇게 좋지 않아보였다”고 부연했다.
김준호는 “이번 결승을 앞두고 연습이 쉽지 않았는데, 이재선, 타임(중국 선수), 김도우가 지극정성으로 도와줬다”면서 “그중에서도 내가 재선이를 4강에서 이겼음에도 모든 빌드를 예측하고 정말 물심양면으로 도와줘서 선물을 주려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준호는 “날도 더운데 응원하러 와주신 팬들께 감사한다”면서 “오랫동안 응원하주신 프로토스 유저들에게도 감사하고 보답하면서 살겠다”고 말했다. 이어 “아까는 말을 잘 못했는데, 항상 옆에서 지지해주는 가족과 와이프, 그래고 오늘도 현장에 오신 장모님께 감사드린다”면서 “장모님께서 항상 생방송을 봐주실 정도로 열심히 응원해주시는데, 감사하다”고 말했다.
강한결 기자 sh04kh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