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문 자체야 논란거리가 될 수 없지만, 전남도의회 예산을 전달하면서 의원들의 생색내기가 지나치기 때문이다.
지난 22일부터 본격 시작된 올 추석맞이 위문도 역대 명절과 다르지 않게 도의회 보도자료를 통해 연일 쏟아지고 있다.
의원별로 제공되고 있지만 내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시설에 필요한 위문품을 전달하고, 시설 운영에 대한 애로사항을 들었다는 것, 앞으로도 소외계층의 복지 증진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겠다’는 내용으로 모두 닮은꼴이다.
또 방문지 앞에서 기념품을 쌓아두고 관계자와 도의원이 “온정 가득한 추석 명절 되세요”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찍은 사진도 판박이처럼 비슷하다.
한 주민은 “기사를 볼 때마다 의원들이 자기 돈을 들여 위문을 하는지 알았다”며 “한 번도 도의회 예산으로 심부름했다는 말은 본 적이 없는 것 같다”고 말하고, 씁쓸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도의원은 “도의회에서 써야 할 예산 일부를 아껴서 좋은 일에 썼다고 이해해 달라”면서도 “위문을 하는 것은 좋지만, 내 돈도 아닌데, 자랑삼아 보도자료를 내고 하는 것은 민망하고 별로 좋아 보이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또 사진을 찍기 위해 시설을 방문하는 것보다는 각종 이유로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 지원 사각지대를 찾아 지원하는 방법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도 내놓았다.
전남도의회는 매 명절마다 의원 1인당 50만 원, 상임위원장 및 원내대표 등은 70만 원, 부의장 2명에게는 100만 원, 의장은 300만 원의 예산을 배정하고 있다. 이번 추석에는 61명의 의원들에게 모두 3600만 원을 배정했다.
무안=신영삼 기자 news03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