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2022 부산 국제모터쇼’에서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아이오닉 6는 '전기차=SUV' 라는 공식을 깬 세단형 전기차 모델이다. 524km에 달하는 1회충전 주행가능거리와 역대 모델 중 최저 공기저항계수 0.21이라는 특징을 내세워 전기차 시장 공략에 나섰다.
지난 20일 경기도 하남에서 가평까지 왕복 110여km를 아이오닉 6 롱레인지 프레스티지 트림 AWD 20인치를 타고 시승해봤다.
아이오닉 6은 기존의 자동차와는 많이 다른 모습이다. 마치 우주선을 닮은 듯한 유선형의 실루엣이 눈의 띈다. 이는 현대차의 새로운 디자인 유형인 ‘일렉트리파이드 스트림라이너(Electrified Streamliner)’을 반영한 것으로 바람의 저항을 최소화한 부드러운 유선형의 디자인이 특징이다. 1495mm의 낮은 전고로 당장이라도 공기를 가르며 미끄러지듯 달릴 듯한 강렬한 인상이 특징이다.
내부에 들어서니 넓은 실내 공간이 인상적이었다. 아이오닉 6의 전폭은 1880mm, 휠 베이스는 2950mm로 대형세단과 비슷한 수준이다. 특히 2열에 앉았을 때 기존의 전기차에서 느끼는 답답함이 덜했다.
스티어링 휠에는 기존의 현대차 엠블럼이 아닌 4개의 픽셀로 구성된 인터렉티브 픽셀 라이트가 적용됐다. ▲웰컴&굿바이 ▲주행가능상태(ready) ▲후진기어 ▲배터리 충전상태 ▲드라이브 모드 전환 ▲음성인식 상태 등을 조명으로 표시해주는 것으로 미래 지향적인 느낌이 들었다.
본격적인 시승을 위해 운전석에 앉아 브레이크 페달을 밟고 기어를 ‘D’로 높으니 시동이 걸렸다. 출발을 하기 위해 운전석에 앉아 시동을 켜니 소음이 거의 나지 않아 조용했다. 가속페달을 밟으니 부드럽게 차가 즉각 반응했다. 전기모터를 장착한 만큼 초반 가속력이 시원한 느낌이었다.
고속도로에 본격 진입해 가속페달을 세게 밟으니 거침없이 속도를 올라갔다. 덜컹거리거나 순간 지체하는 변속감도 없었다. 고속도로 주행 동안 파일럿 어시스트(Pilot Assist)를 작동하니 자동으로 속도와 거리를 제어해 움직여서 편리했다. 다른 차가 끼어들어도 안전거리를 유지했으며 차선이탈 방지 기능과 결합해 핸들에 손을 올려두기만 하면 알아서 달렸다.
자동화 기반의 지능형 안전 기술인 ‘현대 스마트 센스’를 적용해 안전성과 편의성을 항상 시켰다. '주행 조향보조 시스템(LKAS)’과 차량 혹은 보행자와의 충돌이 예상되면 운전자에게 경보 후 브레이크 작동을 보조하는 ‘자동 긴급제동 시스템(AEB)’, 앞차를 자동으로 인식해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는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SCC)’ 등 다양한 안전사양이 탑재됐다.
전기차를 주행하다 보면 충전에 대한 스트레스가 있기 마련인데 내비게이션을 통해 주변 전기충전소와 주유소 정보, 전기모드(EV) 주행 가능거리, 총 주행 가능 거리, 배터리 잔량, 충전 예상 시간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편리했다. 무엇보다 아이오닉 6은 1회 충전 시 주행가능한 거리가 500㎞가 넘는다.
아이오닉 6는 높은 전비를 자랑한다. 이날 시승한 모델의 전기소비효율(전비)은 복합 4.8km/kWh(도심 : 5.2km/kWh, 고속도로 : 4.4km/kWh) 이지만 주행 스타일에 따라 크게 개선될 수 있다. 이날 기자는 6.5km/kWh와 6.7km/kWh의 전비를 각각 기록했다.
아이오닉6 가격은 5200만~6135만원으로,스탠다드 익스클루시브 모델 등이 전기차 보조금을 100%를 받을 수 있다. 정부는 올해부터 시작가 5500만원 미만 전기차에만 보조금 100%를 지급한다.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