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강민국 의원실(경남 진주시을)에서 금융감독원에 자료요청을 통해 받은 답변자료인 '국내 카드사 대학등록금 카드 수납 현황'을 살펴보면, 2022년 2학기 등록금 카드납부 대학교는 총 123개(수납건수 6만 497건/수납금액 1255억 7400만원)로 조사됐다.
이는 전국 고등교육법상 공시대상 394개(2022년 기준) 대학 중 31.2%에 불과한 것으로 대학 10곳 중 3개 대학만이 카드로 등록금을 납부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대학교등록금 카드 수납을 가장 많이 받은 대학교는 한국방송통신대로 1만 7640건(68억 3500만원)이었으며, 다음으로 건국대 2380건(89억원 1000만원), 서울대 1792건(60억 4300만원) 등의 순이다.
그나마도 얼마 안 되는 대학등록금 카드 수납 대학교의 실적을 살펴보면, 그 수준이 카드 수납을 하고 있다고 말하기가 민망한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는 2022년 2학기 등록금 카드 수납 대학 중 100건 미만 수납 대학이 48개(39.0%), 10건 미만인 대학 14개(15.5%), 1건인 대학도 2개(1.6%)나 되기 때문이다.
더욱이 대학교 등록금 카드 수납 건수 역시 감소 추세인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지난 2021년 1학기 등록금 카드 수납 건수는 6만 7889건(1244억 7700만원)⇨2021년 2학기 7만 630건(1398억 5900만원)⇨2022년 1학기 6만 3106건(1177억 3400만원)⇨2022년 2학기 6만 497건(1255억 7400만원)으로 감소했다.
지난 2년간 대학등록금 카드 수납 실적이 가장 많았던 카드사는 삼성카드로 총 9만 9607건(1639억 9500만원)이었으며, 다음으로 KB국민카드 4만 9568건(423억 3700만원), 신한카드 3만 3075건(822억 770만원) 등의 순이다.
뿐만아니라 카드사와 대학등록금 카드수납 계약을 체결한 채, 실제로는 카드수납 건수는 단 한건도 없는 '꼼수 대학교'도 무려 50개(28.7%)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수납 계약 체결 후, 실제 카드 수납이 전무한 대학교를 자산규모(2021년 결산액 합계 기준) 순으로 살펴보면, 한양대(5위/약 7750억원), 경희대(6위/약 7734억원), 포항공과대(11위/약 6977억원) 등이다.
이처럼 국내 대학교의 카드 수납 실적이 저조한 사유에 대해 카드사들은 신용카드 결제에 따른 카드 수수료 부담을 꼽고 있다.
그러나 현재(2022.8월말) 카드사의 등록금 수납에 적용하고 있는 수수료율은 1.44-1.66%대로 이는 중소가맹점에 적용되는 우대 수수료율(연매출액 10억원-30억원 규모/1.5%)과 비슷한 수준이다.
강민국 의원은 "코로나19 펜데믹과 국내외 경제 위기 장기화 속에 서민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큰 몫돈이 한번에 지출되는 등록금 납부는 가계의 부담이자 대학생을 사회 진출하기도 전에 채무자로 만들고 있는 장애 요인임에도 불구하고, 공공성이 높은 대학교가 이를 외면하는 것은 지탄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강 의원은 "가계부담 완화와 고액 등록금의 장기 분산 납부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카드 납부 활성화를 위해 금융위원회 주도로 교육부 등 직간접적으로 대학등록금 카드수납과 관련된 정부기관들과 TF를 구성해 대학등록금 카드수납 실태를 파악하고 그 결과에 따른 제재 조치 등의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대책마련을 주문했다.
진주=강연만 기자 kk7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