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탄소·전동화'라는 글로벌 추세를 거스를 수 없는 만큼 이 같은 추세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 대세로 자리 잡고 있는 오토바이 교환형 배터리
한국스마트이모빌리티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전기이륜차 시장 규모는 532억원으로 2년 전(2019년) 255억원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판매량도 2019년 1만2003대였던 전기이륜차 판매량은 2020년 1만4005대를 거쳐 2021년에는 1만8072대에 늘었다.
이륜차의 경우 배달업종 수요가 가장 높은 만큼 배터리 용량이 중요하다. 이에 업체들은 배터리 공용 교환형 충전 스테이션(BSS, Battery Swapping Station)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인근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에서 방전된 배터리를 넣고 완충된 배터리를 이륜차에 장착하면 되기 때문에 편리하다. 완충까지 기다릴 필요없이 배터리만 교환하면 된다.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오토바이 업체들도 전동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일본 최대 오토바이 생산 업체인 혼다는 2040년 중반까지 가솔린 바이크 신차를 없애고 모두 전동화한다고 발표했다. 우선 2025년까지 전기 바이크 10모델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일본 바이크 제조업체 가와사키모터스는 2035년까지 선진국에 투입하는 제품의 대부분을, 야마하는 2050년까지 90%를 각각 전동화할 계획이다.
국내 최초 100% 전기굴착기 등장
볼보그룹코리아는 아시아 시장에서 처음으로 100% 전기 굴착기를 한국에 출시한다. 국내 최초로 출시한 100% 전기 굴착기 'ECR25'는 2.5t(톤)급으로, 총 3개의 배터리를 사용해 20kWh의 용량을 제공하고, 1회 충전으로 4시간 작동이 가능하다. 표준 충전기를 사용할 경우 완전 충전까지 6시간이 걸리고, 옵션인 고속 충전 장치를 구매하면 1시간 만에 80% 충전이 가능하다.
전기 굴착기의 가장 큰 강점은 소음이 적고, 배출가스가 없다는 것이다. 특히 소선회형 디자인으로 좁은 공간에서도 여유로운 작업이 가능해 도심이나 인구가 밀집된 환경 속에서도 활용도가 높다.
앤드루 나이트 볼보그룹코리아 대표는 "볼보건설기계의 차세대 전동화 장비가 아시아 시장 최초로 출시됐다"며 "건설기계를 전동화하기 위한 기술 개발에 적극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서울시, 택배차·배달 오토바이 모두 전기차로 바꾼다
서울시가 2030년까지 대기오염물질을 절반으로 감축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전동화 바람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서울시는 최근 2030년까지 대기오염물질을 절반으로 감축하겠다고 발표했다. 택배차와 마을버스, 청소차 등을 친환경차로 바꾸고, 4등급 차량은 2030년에 서울에서 완전히 퇴출할 방침이다.
우선 서울시는 경유 마을버스 457대를 2026년까지 모두 전기차로 교체한다. 승용차 대비 오염물질을 5배 정도 더 배출하는 배달용 오토바이는 2025년까지, 택배 화물차는 2026년까지 100% 전기차로 교체한다. 장기적으로는 2050년에는 서울 전역에서 내연기관차를 아예 퇴출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동화는 더이상 거스를 수 없는 추세"라며 "특히 전기 이륜차는 없어서 못팔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