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혼령’ 김우석 “더 발전할 기회 만났죠” [쿠키인터뷰]

‘금혼령’ 김우석 “더 발전할 기회 만났죠” [쿠키인터뷰]

기사승인 2023-01-31 17:59:08
배우 김우석. 에일리언컴퍼니

쉽지 않은 인생이다. 신부로 맞으려던 여인은 하루아침에 사라졌다. 설상가상 나라에 금혼령이 내려진다. 금부도사가  찾아낸 여인은 왕과 마음을 통하고 있었다. 이뤄질 수 없는 사랑에 애달파하는 남자. 배우 김우석이 지난 21일 종영한 MBC ‘금혼령, 조선 혼인 금지령’(이하 금혼령)에서 연기한 이신원 이야기다. 

극 중 이신원은 감정의 농도가 가장 짙은 인물이다. 그는 줄곧 외사랑만 한다. 이뤄지지 않을 것을 알면서도, 이미 기운 마음을 어찌할 줄 모른다. 모든 인물이 통통 튀는 퓨전 사극 분위기 속 그의 감정만은 순수하고 지고지순하다. 30일 서울 상암동 쿠키뉴스에서 만난 김우석은 “연기 톤을 잡는 게 가장 어려웠다”고 돌아봤다. 그는 지난 반년 간 함께한 ‘금혼령’을 새로운 도전으로 기억했다.

“생각이 참 많았던 작품이에요. 처음 시도한 것들이 많았거든요. ‘금혼령’은 ‘MZ 사극’이라고 불릴 정도로 현대적인 분위기가 가득했어요. 현대극과 사극을 적당히 오가야 하는 게 과제였죠. 톤을 잡는 게 참 어려웠어요. 이헌(김영대)과 소랑(김주현)이 현대적인 색채를 가진 상황에서 저까지 붕 뜨면 사극 느낌이 전혀 없을 것 같았거든요.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누며 캐릭터를 조금씩 잡아갔어요. 개인적으로는 김선호 선배님이 연기한 tvN ‘백일의 낭군님’ 정제윤을 떠올리곤 했어요.”

이신원의 사랑은 충실히 나아간다. 7년 전 예현선(과거의 소랑)을 보고 사랑에 빠졌지만 한 순간에 그를 잃는다. 이후 금부도사가 된 그는 수상한 여인 소랑을 만나 동무 관계 속 연심을 키운다. 그 사이 밝고 명랑하던 성격은 담담하게 자신을 억누르는 모습으로 변화한다. 소랑에 대한 마음이 더욱 짙어지자, 그를 지키기 위해 대담한 행동도 일삼는다. 김우석은 이신원이 보여주는 여러 모습이 좋았다.

MBC ‘금혼령’ 스틸컷

“(이)신원이의 매력을 온전히 표현할 수 있을지, 시청자에게 신원이의 감정과 행동을 납득시킬 수 있을지 고민하곤 했죠. 신원이는 마음을 드러내지 않으려 하는 인물이에요. 그럼에도 결국 드러내고 말죠. 감정에 충실하되 티는 내지 않는 걸 기조로 삼았어요. 소랑이를 언제나 뒤에서 바라보는 신원이가 때로는 답답했어요. 하지만 캐릭터를 믿고 나아가려 했어요. 끝까지 잘 이끌어간 게 뿌듯해요.”

지난해 tvN ‘군검사 도베르만’에서 짠한 악역 노태남을 연기한 김우석은 ‘금혼령’을 통해 순정남 이신원으로 변신했다. 전작 이야기를 꺼내자 그는 “돌아보면 모든 연기가 부족하고 아쉽다”고 말하면서도 “다음엔 조금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다양한 캐릭터와 마주할수록 성장을 갈구하게 된단다. 성장의 동력은 자기효능감과 든든한 가족의 지지다. ‘금혼령’으로 지상파 드라마 첫 주연을 맡은 만큼 가족 반응 역시 뜨거웠다. 친형인 가수 멜로망스 김민석은 OST에 참여해 힘을 보탰다. 김우석은 “제가 연기하는 모습과 형의 노래가 함께 나오니 부모님이 정말 기뻐하셨다”면서 “앞으로는 형에게 도움 줄 수 있는 동생이 되고 싶다”며 웃었다.

2017년 웹드라마 ‘연애플레이리스트2’로 데뷔해 뮤지컬과 다양한 드라마에서 활약했다. 올해 서른을 맞은 그는 “20대는 쉬지 않고 연기하며 헛되지 않게 살았다. 발전하는 동시에 더 발전할 기회를 만났다”고 자평하며 “이제는 30대에만 할 수 있는 역할에 도전하고 싶다”며 눈을 반짝였다. 로맨스, 멜로, 스릴러 등 여러 장르를 이야기하던 그는 “뮤지컬 무대에서의 생동감을 사랑한다. 꼭 다시 무대에 설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지난 5년을 쉼 없이 달려온 김우석은 30대에도 뛸 준비를 마쳤다. 

“연기력으로 인정받는 게 목표예요. 모든 사람이 다 저를 좋아할 순 없잖아요. 그래서 저는 ‘내 취향은 아니지만 걔 연기 잘하더라’라는 말을 듣고 싶어요. 긍정적인 기운을 받아가길 바라고요. 계속 발전할 거거든요. 언제가 됐건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많아지길 바라요.”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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