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팬덤이 멜론 등 온라인 음원 스트리밍 업체에 재생 에너지 100% 사용을 요구하며 깜짝 거리공연을 펼쳤다.
케이팝포플래닛은 14일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서울 서교동 버스킹존에서 K팝 퍼포먼스를 커버하는 이벤트를 벌였다. 지난해 시작한 친환경 스트리밍 캠페인 ‘멜론은 탄소맛’을 홍보하고 기업에 재생에너지 전환을 촉구하는 자리였다.
케이팝포플래닛은 ‘음원 스트리밍은 팬들이 가수를 응원하는 가장 보편적인 방법인데, 한국에는 재생에너지를 적극 사용하는 스트리밍 사업자가 없다’며 지난해 ‘멜론은 탄소맛’ 캠페인을 시작했다. 이들은 K팝 팬 1만여명이 참여한 서명을 각 스트리밍 업체에 전달하고, 재생에너지 전환 계획을 물었다. 당시 플로 2030년, 멜론·바이브 2040년, 지니는 2050년까지 재생에너지 100% 전환을 목표한다고 답변했다.
케이팝포플래닛은 이런 계획이 해외 스트리밍 업체에 뒤처졌다는 입장이다. 애플뮤직과 스포티파이 등 해외 스트리밍 업체는 이미 재생에너지 사용 100%를 달성하고 협력사로 흐름을 확대하는 상황. 이에 케이팝포플래닛은 2030년 재생에너지 100% 사용을 약속하고, 현재 데이터센터에서 사용 중인 재생에너지 비율을 공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단체는 “작년부터 전세계 K팝 팬들과 함께 앱스토어에 재생에너지를 써달라는 리뷰를 수백 건 남기고, 1만명의 서명까지 전달했다. 멜론은 대응을 마련하겠다고 했지만 100일이 지나도록 감감무소식”이라며 “다가오는 화이트데이(3월14일)까지 긍정적인 답변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캠페인을 이끈 이다연 캠페이너는 “온라인 음원을 재생할 수록 더 많은 탄소가 배출돼 기후위기에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면서 “업계 1위인 멜론이 앞장서서 100% 재생에너지를 사용한다면 케이팝의 위상만큼이나 K음악 플랫폼의 경쟁력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