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을 하다 가로수와 변압기 등을 들이받은 사고를 낸 배우 김새론에게 검찰이 벌금 2000만원을 구형했다.
검사는 8일 울중앙지법 형사4단독 이환기 판사 심리로 열린 이 사건 공판에서 김새론에게 벌금 2000만원, 동승자에겐 벌금 500만원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사는 “피고인은 혈중알코올농도 수치가 매우 높은 상태로 운전을 하고 사고를 일으켰지만, 별다른 조치 없이 도주해 죄질이 매우 나쁘다”고 지적했다.
김새론 측은 공소사실을 인정하며 “피고인은 깊이 반성하며 후회하고 있다. 술을 멀리하고 보유한 차량도 전부 처분했다. 피해자들에게 직접 사죄하고 피해보상금을 모두 지급했다”고 말했다. 또, “피고인은 가장으로 가족을 부양하고 있다. 이번 사건으로 가족도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며 선처를 호소하기도 했다.
김새론은 최후진술에서 “다시는 이런 일이 없을 것이다. 반성하고 있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는 재판을 마친 뒤 취재진에게도 “정말 죄송하다”고 거듭 밝혔다. ‘어떻게 지내냐’는 질문에는 “아르바이트를 하며 지냈다”고 답했다.
김새론은 지난해 5월18일 오전 8시쯤 서울 청담동에서 음주운전을 하다가 가드레일과 가로수를 여러 차례 들이받는 사고를 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김새론의 차량이 변압기와도 충돌하면서 주변 상점 등 57곳에 전기 공급이 끊겼다가 약 3시간 만에 복구됐다. 김새론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을 웃도는 0.2% 이상으로 측정됐다.
김새론은 사고 이후 SNS에 글을 올려 “잘못된 판단과 행동으로 주변 상가 상인, 시민, 복구해준 분들 등 너무나도 많은 분께 피해를 끼쳤다”며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이 사건으로 출연 예정이던 SBS 드라마 ‘트롤리’에서 하차하고, 전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와 전속계약이 끝나며 활동을 중단했다.
재판부는 다음 달 5일 판결을 선고한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