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고성군이 향목리 일대에 대규모 그물건조장을 조성할 계획인 가운데 인근 주민들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15일 고성군에 따르면 정치망 어선 그물건조장은 16억 원을 들여 향목리 일원 군유지 211번지 외 4개 필지에 축구장 3개 면적인 2만3300여㎡규모로 지어진다.
현재까지 설계용역과 환경영향평가, 재해영향평가를 마친 상황이다.
이처럼 그물건조장 조성계획이 알려지자 인근 마을인 향목리와 가진리 주민들이 비산먼지와 악취 발생 등 주거환경여건 저해, 환경 파괴를 이유로 반대의견을 표출하고 있다.
이들 주민들은 7번국도 주변과 마을 곳곳에 현수막 수십장을 걸고 그물건조장 조성사업 철회를 주장하고 있다.
현수막에는 '주민 공정회도 없이 부지 선정한 밀실행정 규탄한다, 악취⋅혐오시설 결사반대 지역상권 다 죽는다'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가진리 주민들은 "그물건조장이 들어서면 그물을 털 때 발생하는 먼지와 악취가 서풍을 타고 마을 전체로 퍼지게 된다"며 "이로 인한 고통으로 삶의 질이 현저히 낮아지는 동시에 관광객도 찾지 않아 마을 상권도 붕괴될 것"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아울러 "대규모 그물건조장 조성보다 지역마다 일정 규모로 그물건조장을 지정해 마을별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고성군이 주민생활에 악영향을 미치는 혐오시설 조성을 추진하면서 피해 대상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공청회나 설명회를 단 한차례도 열지 않은 점도 분노를 사고 있다.
가진리 이장은 "고성군이 주민들을 무시한 채 대형 그물건조장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하고 있다"며 "사업 시행전 미리 주민설명회를 통해 의견을 수렴하고 문제점을 해결하는 것이 순리"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고성군 관계자는 "죽왕면 어민들에게 꼭 필요한 시설인 만큼 이달 중으로 주민 설명회를 열어 의견을 듣고 문제점에 대해서는 설계를 변경하겠다"고 밝혔다.
강원 고성=조병수 기자 chobs@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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