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상공회의소(회장 구자천)가 창원지역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2023년 2분기 창원지역 기업경기전망'을 조사한 결과, 경기전망지수(BSI)가 '100.6'로 4개 분기 만에 기준치(100)를 상회했다고 30일 밝혔다.
중국의 리오프닝이 본격화하면서 중국과의 비즈니스와 공급망 불안정이 다소 해소될 것이란 전망과 자동차 부품, 방산기계류를 중심으로 경기호전의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고환율, 고물가, 고금리 등 기업의 수익률을 악화시키는 3고 악재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완연한 경기회복을 점치기에는 한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항목별 전망BSI는 매출액(106.4), 사업장·공장 가동(101.9) 등 생산활동 부문의 지수는 기준치를 상회했으나 공급망 안정성(93.6), 설비투자(88.5), 영업이익(87.8) 등은 기준치를 하회했다.
3고(고금리, 고환율, 고물가) 악재 지속과 주요국의 경기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수익률 확보의 어려움과 이에 따른 설비투자의 감소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종별로 2023년 2분기 경기를 가장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업종은 자동차부품 등 운송장비제조업(132.1)이다.
이 밖에 기계장비제조업(102.1)과 기타운송장비제조업(100.0)의 경우 보합으로 조사되었고, 나머지 철강금속제조업(90.6)과 전기전자제조업(73.1)은 기준치를 밑돌며 부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국내 완성차의 내수 및 수출 실적 증가세에 따른 생산 증대가 예상됨에 따라 자동차부품, 방위산업을 중심으로 2분기 경기를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면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과 환율 상승기조가 겹쳐 수입 비중이 높은 철강금속제품 제조업과 국내외 소비심리 악화와 계절적 비수기를 겪고 있는 전기전자제조업의 경우 지난 분기에 이어 2023년 2분기에도 부정적 전망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와 비교한 올해 매출액 목표를 물은 결과 지난해보다 상향으로 잡은 비중이 37.8%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반면, 영업이익 목표는 하향으로 설정한 비중이 37.2%로 가장 높아, 매출액 목표에 비해 보수적으로 목표를 설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규모별로는 대·중견기업의 경우 51.2%, 중소기업의 경우 33.4%가 지난해보다 높은 수준으로 매출 목표를 설정한 것으로 조사돼 대·중견기업이 중소기업과 비교해 올해 매출실적의 기대감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사업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위험요인으로 '원자재가격 상승'(38.9%)과 '물가·금리 상승'(24.7%)을 꼽았다.
다음으로 ‘고물가로 인한 소비둔화’(13.2%), ‘주요수출국 경기침체’(11.2%), ‘원부자재 수급불안’(11.0%), ‘지정학적 리스크’(6.7%), ‘기타’(4.2%) 순으로 답했다.
다수의 응답업체가 채산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원자재가격, 물가·금리를 꼽고 있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러한 응답은 중소기업과 내수기업에서 뚜렷하게 나타났다.
중소기업과 내수기업이 지목하는 위험요인에 ‘원자재가격 상승’, ‘물가·금리 상승’을 각각 56.1%, 56.9%로 과반수 이상을 차지했다.
수출기업의 경우 ‘원자재가격 상승’(28.8%)에 이어 ‘주요 수출국 경기침체’(20.0%)로 응답한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창원상의 관계자는 "자동차, 방산기계류 등 지역 주력산업의 회복으로 매출액과 공장가동률의 증가가 기대되지만 고금리, 고환율의 상황 지속과 온전한 공급망의 더딘 회복에 따라 영업이익 수준은 이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다수의 업체들이 매출액 목표 대비 영업이익 목표치를 보다 보수적으로 설정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창원=강종효 기자 k123@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