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디 평온하길”…연예계도 문빈 추모 행렬

“부디 평온하길”…연예계도 문빈 추모 행렬

기사승인 2023-04-20 14:52:13
그룹 아스트로 멤버 문빈. 판타지오

“사랑했던 사람을 잃은 모든 이들에게 이 노래를 바칩니다” 20일 오전 방송된 MBC FM4U ‘굿모닝FM 장성규입니다’에선 이런 가사를 가진 노래가 흘러나왔다. 미국 힙합 대부 퍼프 대디가 1997년 발표한 ‘아이 윌 비 미싱 유’(I’ll Be Missing You)였다. 프로그램을 이끄는 아나운서 장성규는 방송에서 전날 사망한 그룹 아스트로 멤버 문빈을 기리며 “최근 봤을 때도 너무나 밝은 모습이어서 무슨 일인지 실감 나지 않는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그는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녀석들’에서 문빈을 만났었다.

26세 K팝 스타가 젊은 나이에 숨을 거두자 연예계에선 추모 물결이 이어졌다. 문빈과 tvN 쇼 ‘최신유행프로그램’ 등에 동반 출연했던 배우 권혁수는 SNS에서 “사랑해, 진짜 많이. 미안하고 고맙고 보고 싶어. 아프지 말고 잘 있어”라고 말했다. 뮤지컬배우 김호영은 “마음이 무겁다. 밥 한 번 사주겠다는 약속 못 지켜서 미안하다”고 적었다. 장성규는 라디오 방송을 마친 뒤 SNS에 글을 올려 “그곳에서는 부디 평안하기를.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그룹 르세라핌은 이날 JTBC ‘아는 형님’ 녹화 전 포토타임을 생략하기로 했다. KBS 측도 이날 진행한 쿨FM ‘이은지의 가요광장’ 제작발표회에서 포토타임을 갖지 않겠다고 밝혔다. 가수 겸 배우 아이유는 영화 ‘드림’(감독 이병헌)을 홍보하는 인터뷰에 엠바고(일정 기간까지 보도를 금지하는 행위)를 요청했다. 아이유 측은 “고인을 애도하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Mnet ‘엠카운트다운’은 이날 방송을 예정대로 내보내되, 애도하는 마음을 담아 차분한 분위기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문빈은 2009년 KBS2 ‘꽃보다 남자’에 아역배우로 출연하며 연예계에 발을 들였다. 2016년 아스트로 멤버로 가수 활동을 시작했고, JTBC ‘열여덞의 순간’, 라이프타임 ‘인어왕자 : 너를 만지다’ 등 드라마에도 출연했다. 친동생이자 그룹 빌리 멤버인 문수아는 이번 주 예정된 연예 활동을 연기 및 취소하고 상주로 빈소를 지키고 있다. 팀 동료들도 조문을 서둘렀다. 미국에서 일정을 소화하던 차은우는 귀국길에 올랐고, 군 복무 중인 MJ도 긴급 휴가를 냈다.

소속사 판타지오는 “그 누구보다 항상 팬들을 사랑하고 생각했던 고인의 마음을 잘 알기에 더욱 비통할 따름”이라며 “슬픔에 빠진 유가족이 고인을 경건히 추모하고 인사할 수 있도록 추측성 보도와 악의성 보도는 자제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22일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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