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2일부터 24일까지 전국에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24절기 중 열네 번째에 해당하는 절기인 처서(處暑·23일)가 지난 뒤에도 더위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20일 기상청에 따르면 그간 일본 쪽으로 물러나 있던 북태평양고기압이 이번 주말부터 우리나라 쪽으로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우리나라 남동쪽에서 북태평양고기압이 세력을 넓히는 가운데 22일부터 북쪽 저기압과 연결된 기압골이 중국 동북지역을 지나고, 이 기압골 뒤편으로 긴 비구름대가 형성되면서 북한과 우리나라 수도권을 중심으로 강수가 예상된다.
기압골 앞쪽으로 남서풍이 불면서 수증기가 다량 유입돼 강수량도 많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임진강과 한탄강 등 남북 공유 하천 상류에 호우가 쏟아지면서 하류에 수해가 발생할 수 있으니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기압골에 의한 비가 내린 이후에는 우리나라 북쪽 고기압과 남동쪽 북태평양고기압 사이로 저기압이 지나가면서 전국에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 비는 오는 24일에서 25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현재로서는 수치예보모델 간 저기압 강도와 경로에 대한 예상이 갈리는 상황이다. 예상 강수량이나 강수지역을 확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 다만 저기압이 수증기를 몰고 와 전국에 많고 강한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 이번 주말과 다음 주 월요일인 21일에도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소나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장마 때 많은 비가 내렸다. 이후 예년보다 강한 소나기가 곳곳에 쏟아지면서 지반이 많이 약해졌다.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에서 기압골과 저기압에 의해 많은 비가 오면 비 피해가 크게 발생할 수 있으니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비가 그친 뒤에도 기온은 평년기온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할 예정이다. 이번에 내리는 비의 원인 중 하나는 남쪽에서 고온다습한 공기가 유입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기온을 전반적으로 낮추는 데는 큰 도움이 안 될 것으로 보인다. 또 비를 뿌린 저기압이 지나가면 북태평양고기압이 다시 확장해 기온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심하연 기자 sim@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