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리스크에 애플 주가 '235조 증발'…美 기업 ‘뒤숭숭’

中 리스크에 애플 주가 '235조 증발'…美 기업 ‘뒤숭숭’

기사승인 2023-09-08 10:05:28
미국 뉴욕 맨해튼 5번가 애플 매장. 로이터=연합뉴스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세계에서 가장 비싼 기업인 애플 주가도 타격을 입었다. 중국 내 아이폰 금지령에 따라 판매가 크게 줄어들 수 있다는 악재에 시가총액은 이틀 새 200조원 이상 증발했다. 이에 따라 테슬라 등 중국 의존도가 높은 미국 기업들까지 전전긍긍하는 모양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애플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92% 하락한 177.56달러에 거래를 종료했다. 전날에도 3.58% 내림세로 마감했었다. 시가총액은 2조7760억달러로 이틀 만에 1897억달러(약 253조원)이 사라졌다. 국내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이 418조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절반 이상이 증발한 셈이다.

주가 하락세의 배경으로는 중국발 악재가 꼽힌다. 전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최근 일부 중앙정부 기관 공무원들 대상으로 업무용 아이폰 사용을 금지했다. 특히 이같은 조치는 정부 기관을 넘어 국영 기업과 다른 공공 기관까지 광범위하게 확대되는 추세다.

애플은 전세계 매출 가운데 19%가 중국에서 발생하는 만큼 중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이번 ‘금지령’ 조치가 확대될 경우 손실도 함께 늘어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세계적인 투자의 귀재로 평가받는 워런 버핏도 큰 폭의 평가 손실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풀이된다. 버크셔해서웨이는 지난 6월말 기준 애플 주식의 5.86%를 보유했다. 버크셔의 올해 1분기 전체 포트폴리오의 46% 이상이 애플 단일 종목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태가 중국 의존도가 높은 미국 기업들까지 확산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 정책 변화에 따른 영향이 크게 작용해서다.

대표적인 예로 테슬라를 들 수 있다. 테슬라는 올 들어 중국시장 점유율 제고를 위해 공격적인 가격인하 정책을 지속했다. 이에 따라 지난 8월 판매량이 전월 대비 30%가량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애플에 집중된 중국 정부의 시선이 테슬라로 향할 경우 판매 하락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 테슬라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17% 내린 251.49달러를 기록했다. 애플의 급락세가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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