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증권사 전산 오류 사고가 이어지는 가운데 올해도 많은 장애들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디지털을 강점으로 둔 토스증권과 카카오페이증권이 상위권으로 확인됐다.
8일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장애 건수에 따르면 올해 1월~7월까지 국내 증권사 28곳에서 일어난 전산 오류 사고는 총 55건으로 드러났다.
가장 많은 전산 오류가 발생한 증권사는 9건이 발생한 토스증권이다. 앞서 토스증권은 지난해에도 14건으로 전산 오류 1위에 등극한 바 있다.
같은 기간 카카오페이증권은 6건의 전산 오류가 나타나 지난해 연간 건수(5건)를 넘어섰다. 전체 증권사로는 7건을 기록한 신한투자증권에 이어 세 번째 순위다. 이들 증권사는 HTS 없이 MTS만 제공하는 상황이다. 이를 감안할 시 오류 빈도가 타사에 비해 높은 수준으로 평가된다.
이외에도 이베스트투자증권(4건), 대신·미래에셋·한국투자증권(3건), DB·KB·SK·메리츠·삼성·키움·한화투자증권(2건), NH·다올·SI·유안타증권(1건) 등 다수 증권사에서 전산 오류 사고가 나타났다.
이번 집계는 전자금융감독규정 73조에 따라 금융사로부터 받은 장애보고를 기준으로 작성됐다. 이에 따라 전산장비 과부하, 프로그램 오류 등 소비자 피해가 없는 경미한 단순장애도 포함됐다.
토스증권 관계자는 “정보기술(IT) 인력 확충 등을 다각도로 진행하는 중이고, 올해부터 내년까지 시스템 안정화 및 가용성 확보를 위한 투자가 이어질 것”이라며 “투자자들의 편의를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