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적 편향 언론이 반박할 기회가 없게 하려고 투표 며칠 전에 조직적으로 허위뉴스를 퍼뜨렸다면, 그리고 그것이 특정 후보를 밀기 위한 의도였다면, 당연히 중대범죄가 될 것”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8일 국회 대정부질문에 출석하며 이렇게 말했다. ‘김만배·신학림 허위 인터뷰’를 대선 사흘 전 보도한 뉴스타파 등을 겨냥한 발언이다.
한 장관은 이어 “민주국가라면 어디에서나 그럴 것”이라며 “검찰이 철저하게 수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 “특정 언론들이 자기들이 미는 (대선)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서, 그렇게 유리한 보도를 검증없이 허위인 줄 알고 보도했다면 그건 당연히 문제”라며 “그리고 그것이 드러나니까 뭐 ‘핵심은 거짓여부가 아니라 다른거다’ 이렇게 얘기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한 장관은 “제가 이렇게 여쭙겠다. 거짓보도를 안하는 게 언론 입장에서 중요한 게 아니라면 도대체 언론에서 뭐가 중요한가”라며 “거짓보도를 하지 않는 것보다 중요한 가치가 있다면 그건 언론이 아닐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 모두 그 의도가 무엇이었는지 알고 있지 않나”라며 “그걸(뉴스타파 보도를) 받아서 보도했던 언론인들도 이례적으로 잘못이라고 인정하고 있지 않느냐”라고 덧붙였다.
뉴스타파는 대선을 사흘 앞둔 2022년 3월6일,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후보가 검사 시절 대장동 사건 주범 중 하나인 김만배씨 일당의 부탁을 받고 부산저축은행 사건을 봐줬다’는 취지의 기사를 보도했다.
육성 녹음 파일도 함께 공개했다. 녹취록에는 지난 2021년 9월15일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와 뉴스타파 전문위원 신분이던 신학림 전 위원장이 나눈 대화가 담겼다. 윤 대통령이 지난 2011년 대검 중수2과장 시절 부산저축은행 수사에서 대출 브로커인 조우형씨 사건을 무마했다는 취지의 내용이다. 조씨는 박연호 전 부산저축은행 회장의 사촌 처남으로 대장동 사업에 1155억원의 대출을 알선하면서 2009~2010년 대장동 초기 사업자로 이름을 올린 사람이다.
검찰은 신 전 위원장이 김씨 청탁을 받고 인터뷰·보도한 대가로 1억6500만원을 받았다고 본다. 이들의 인터뷰가 배후세력에 의해 기획됐다고 의심한다. 신 전 위원장은 배임수재·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으로 전날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앞서 JTBC는 지난해 2월, 검찰이 2011년 조씨의 대장동 브로커 혐의 관련 수사를 무마해준 의혹이 있다고 보도했다. JTBC는 주임검사가 커피만 타 주고 대장동 관련 조사는 하지 않았다며, 이때 주임검사가 윤석열 중수2과장이었다고 했다. JTBC는 해당 보도가 부실했다며 사과했다.
검찰은 7일 이 사건을 ‘대선 개입 여론 조작’으로 규정하고 특별수사팀을 구성했다. 검찰은 “대통령 선거를 목전에 두고 유력 후보에 대한 허위 사실을 공표하고 유사한 내용의 허위 보도와 관련 고발 등이 이어져 민의를 왜곡하는 시도를 함으로써 헌법상 민주주의의 근간인 선거제도를 농단한 중대사건”이라고 말했다.
한 장관은 이와 관련해 ‘검찰이 특별수사팀을 구성했는데 허위 인터뷰에 정치권 조직적인 개입이 있었다고 판단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을 받고 “법무장관이 판단할 건 없고, 검찰이 잘 밝힐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바꿨어야 했는데” 尹대통령 부부 휴대전화 교체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취임 전부터 쓰던 개인 휴대전화 사용을 중단하고 새 휴대전화를 개통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