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해 증권가에서 하반기 주가 상승 전망을 내놨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오는 4분기 말부터 감산 효과의 확인과 동시에 수요 개선 움직임까지 나타날 것이란 분석이다.
14일 KB증권은 삼성전자의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9만5000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는 D램과 낸드 가격이 지난 2021년 3분기 이후 2년 만에 동시 상승 반전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에 기인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D램은 3분기부터 고부가 제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 더블데이터레이트(DDR5) 매출이 전체의 35%를 차지해 지난 2021년 3분기 이후 2년만 상승 전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낸드 가격도 9월부터 감산 폭 확대와 가격 인하 중단으로 오를 것이고, 연말 D램·낸드 재고가 2분기 대비 50~60% 감소해 정상 수준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4분기부터 3조원 규모의 누적된 메모리 반도체 재고평가손실 환입 가능성이 높아 향후 실적 추정치 상향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4분기 말부터 공급축소에 따른 수급 불균형이 현실화되면서 내년부터 상승 사이클 기울기는 가파르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게 KB증권 측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내년부터 인공지능(AI) 서버 응용처 확대에 최적화된 GDDR7, XCL 등 차세대 메모리 제품의 생산 본격화가 전망된다”며 “이는 향후 신규 고객사 확대의 강점 요인으로 부각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전자 외에 또 다른 반도체 대장주인 SK하이닉스에 대한 전망도 밝다. 한화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의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5만원’을 유지했다. 이 역시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반등할 것이란 전망의 영향이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들어 공급 단에서는 메모리 업계의 감산 효과가 본격화될 것”이라며 “수요단에서는 AI모델 투자로 인해 수요 강세 지속 중인 서버 시장 외 스마트폰과 PC에서도 8월 들어 예상외의 개선 움직임이 나타났다. 이에 동사의 실적 개선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진단했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현재 D램과 낸드 모두 가격 상승의 긍정적 시그널이 확인되기 시작했다. 아울러 SK하이닉스의 4분기 D램·낸드 혼합 평균 판매단가(Blended ASP)의 동시 상승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김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적자 폭도 큰 폭으로 축소될 것”이라며 “내년 1분기 전사 흑자 전환이 기대되고, 2024년 예상 영업이익을 기존 7조2000억원에서 8조6000억원으로 상향한다”고 말했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