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장기화 상황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 속에 반도체 모임인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하락하면서 삼성전자 주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의 본격적인 손익 개선은 오는 4분기부터 시작할 것으로 전망한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20분 기준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44% 내린 6만8600원에 장을 진행 중이다. 최근 7만원대 주가를 유지했으나 지난 19일 0.57% 하락한 6만9800원을 기록한 이후 이날까지 내림세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의 약세는 미국 3대지수가 일제히 하락하면서 반도체주가 급락한 영향으로 보인다. 2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76% 하락한 3338.85p를 기록했다.
특히 대형 기술주들도 나란히 내려갔다. 우선 생성형 인공지능(AI) 관련주인 엔비디아 주가는 2.89% 급락한 410.17달러로 확인됐다. 또한 반도체 장비업체인 AMD는 4.22% 떨어졌다. 인텔과 브로드컴, TSMC의 경우 각각 0.12%, 2.67%, 2.21% 하락했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예상치를 밑돌 것으로 내다본다. 유진투자증권이 전망한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액은 68조7000억원, 영업이익은 1조6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 중 영업이익 부문이 시장 예상치인 3조원을 하회한 수준이다.
사업 부문별 예상 영업손익은 반도체(DS) 부문이 가동률 하락에 따른 단위 원가 부담 증가와 신규 팹인 P3 가동에 따른 감가상각비 부담으로 3조9000억원 적자를 기록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메모리 빗그로스는 디램과 낸드가 각각 10%, 3% 증가에 그쳐 기존 가이던스를 밑돌 가능성이 높다는 게 유진투자증권 측 분석이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생산량 감소에 따라 재고는 5월을 정점으로 감소세로 전환되고, 연말까지 지속적으로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또 제품 믹스 개선 및 모바일용 제품 가격 일부 상승으로 메모리 판매단가(ASP)는 상승하지만, 낮아진 가동률로 원가 부담이 높아져 실적 개선은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유진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본격적인 손익 개선이 4분기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4분기는 ASP 상승과 재고평가손 환입으로 반도체 적자폭이 줄어들면서 전사 영업이익은 3조원대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감산의 누적 효과로 2024년까지 실적 개선 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다”고 평가했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