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대명절 추석이 시작됐습니다. 정부의 임시공휴일 지정에 따라 총 6일간의 연휴를 보내게 됐죠. 그러나 주식 투자자들에겐 반가운 마음과 함께 사뭇 아쉬움도 들겠습니다. 바로 국내 증권시장이 연휴 동안 휴식기에 들어서기 때문이죠.
그러나 휴장은 우리나라 한정일 뿐 해외 주식은 연휴 기간에도 열려 있습니다. 국내 증권사들은 이번 기회를 통해 해외 주식 투자자 유입을 위한 각양각색의 서비스를 선보이는 상황이죠. 본인에게 적합한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증권사 물색을 돕기 위한 정보를 한눈에 보기 쉽게 모아봤습니다.
추석 연휴 증권사, ‘해외주식 데스크 24시간 가동’
이번 추석 연휴에 앞서 국내 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발표 여진과 기업공개(IPO) 기대주들의 출격으로 관망세가 짙어졌습니다. 특히 연휴 기간을 포함해 오는 10월 국내외 경제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어 더욱 조심스럽죠. 이에 따라 장기간 휴장 뒤에 투자 심리의 변동성이 나타날 것이라는 게 금융투자업계 측 분석입니다.
때문에 현재 투자자들의 시선은 추석 연휴 동안 멈추는 국내 증권시장에서 눈을 돌려 해외 주식으로 향한 모양새죠. 이번 연휴 기간 미국과 일본, 베트남, 유럽 증시는 평소와 같이 개장합니다. 중국 증시의 경우 중추절과 국경절 연휴로 29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휴장합니다. 홍콩과 대만 증시는 각각 10월2일과 9월29일 하루씩 쉬어갑니다.
국내 주요 증권사들도 추석 연휴 기간인 28일부터 내달 3일 개천절까지 해외데스크를 운영하는 상황입니다. 증권사별로 살펴보면, 우선 미래에셋증권은 연휴 기간 24시간 업무 지원이 가능한 글로벌 데스크를 운영해 고객들의 해외주식 관련 업무처리를 돕습니다.
또한 한국시간 기준으로 오전 9시부터 거래가 가능한 ‘미국주식 데이마켓’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죠. 더불어 별도 환전 절차 없이도(환전 수수료 발생) 원화로 주문 가능한 통합증거금 제도를 활용해 미리 환전하지 않은 투자자들도 제약 없이 해외주식에 투자할 수 있습니다.
메리츠증권도 해외주식·해외파생·CFD 데스크를 24시간 운영합니다. 해외주식 거래가 가능한 통합증거금 서비스도 제공하죠. 메리츠증권의 비대면 전용 종합 투자계좌인 ‘Super365’에서는 미국, 중국, 홍콩, 일본 등 국가의 해외 주식거래 수수료가 0.07%입니다. 환전수수료의 경우 미국 90%, 중국·홍콩·일본은 80% 할인이 기본으로 적용되죠.
삼성증권에서는 미국주식 주간거래 서비스를 통해 연휴 낮에도 미국주식 매매가 가능합니다. 이와 관련해 주간거래, 프리마켓, 정규장, 애프터마켓을 모두 합치면 한국시간 기준으로 매일 오전 9시부터 다음날 오전 7시 30분까지 거래를 할 수 있죠.
이외에도 삼성증권은 해외주식 시장 투자자들의 편의를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해외주식 소수점 매매 서비스도 운영 중입니다. 해당 서비스는 삼성증권 모바일 앱 엠팝(mPOP)에서 이용 가능하고, 한 주당 가격이 상대적으로 고가인 대형 우량주를 소액으로도 투자할 수 있죠. 삼성증권 측은 “투자의 시기를 분산하거나 주식을 적립식으로 투자하고 싶어 하는 30대 이하 고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증권사별로 해외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국가가 다르다는 점은 유의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메리츠증권에서 연휴 기간 거래가 가능한 국가는 미국, 중국, 일본, 홍콩, 베트남과 유럽 11개국입니다. 신한투자증권은 미국, 중국, 홍콩, 일본,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에서 온라인 매매를 할 수 있죠. 대신증권의 경우 온라인 거래는 미국·중국·일본·홍콩 4개국, 오프라인 거래는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아일랜드, 베트남 등 13개국으로 확인됐습니다.
‘해외주식 투자자’ 확보 위한 증권사별 각양각색 서비스
국내 증권사에서는 해외 주식 거래를 위한 데스크 운영 외에도 투자자 고객 확보를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증권사 입장에서 자사를 이용하는 투자자 확보는 거래대금 증가와 함께 수수료 수익으로 이어져 리테일 부문의 강화를 이룰 수 있죠. 하반기 증권사 실적을 좌우할 지표로 리테일 부문이 중요하게 거론되는 만큼, 이색적인 전략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한국투자증권은 추석 연휴에 눈여겨볼 만한 해외주식 종목을 발표했습니다. 미국 주식에서는 메리어트 인터내셔널과 맥도날드가 선정됐죠.
먼저 글로벌 패스트푸드 프렌차이즈 기업인 맥도날드는 최근 키오스크, 모바일 주문, 배달 등 채널 다각화로 매출 증가가 기대되는 동시에 비교적 가격 제품이 낮아 인플레이션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됩니다.
호텔·리조트 업체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은 코로나 엔데믹으로 인한 여행 수요 회복에 따라 실적 증가가 기대된다는 게 한국투자증권 측 설명입니다. 최보원 수석연구원은 “최근 전체 객실 수와 객실당 매출이 늘어나며 성장성이 부각되고, 주가수익비율(PER)이 낮아져 밸류에이션(가치 대비 주가) 부담이 완화됐다”고 진단했죠.
일본 주식은 아시아 연휴 기간 여행객 유입과 관광 촉진 정책 발표 등의 수혜가 기대되는 공항과 철도 종목이 꼽혔습니다. 대표적으로 하네다·나리타·간사이 등 공항을 운영하는 일본공항빌딩과 유동성 높은 지역에서 철도 사업을 영위하는 도카이여객철도입니다.
추석 연휴 기간 해외주식 거래 투자자에게 경품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하는 증권사도 있습니다. NH투자증권은 추석 연휴 시작일인 28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해외주식 1달러 이상 거래 시 추첨을 통해 모바일 백화점상품권을 증정합니다.
거래일별로 1일은 100명을 추첨해 모바일 백화점 상품권 1만원을 제공하죠. 이어 △2일 모바일 백화점 상품권 3만원(70명), △3일 모바일 백화점 상품권 5만원(50명) △4일 모바일 백화점 상품권 10만원(30명) 순입니다. 거래일 수가 많을수록 하위 혜택에도 중복 추첨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게 NH투자증권 측 설명이죠. 거래일수가 많을수록 당첨 확률이 높아진다는 얘기입니다.
삼성증권은 자사에서 해외주식을 거래해 본 적이 없는 투자자들 대상으로 혜택을 제공합니다. 바로 수수료 할인 이벤트인데요. 대상 투자자가 이벤트를 신청할 경우 2개월간 미국주식 온라인 매수수수료 무료(매도시 0.0008%)과 최대 95% 환율 우대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