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이후 다시 출발한 코스피 지수가 하락세를 보인다. 이는 미국 장기 국채금리가 최고치를 경신했다는 소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9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2.81p(-1.74%) 하락한 2422.39로 확인됐다. 장 초반 29.29p(-1.19%) 내린 2435.78에 개장한 이후 하락 폭을 점차 키우고 있다. 같은 시간 코스닥 지수도 17.03p(-2.02%) 감소한 823.99다.
이같은 하락세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고금리 정책 장기화 인식에 따른 가파른 미국 국채금리 상승세가 원인으로 추정된다. 글로벌 채권 금리의 벤치마크 역할을 수행하는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4.8%를 돌파했다. 이는 지난 2007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한 셈이다. 30년물 국채금리도 4.9%를 넘겼다.
고용지표도 영향을 미쳤다. 미 노동부가 공개한 구인·이직보고서(JOLTS)는 지난 8월 민간기업 구인 건수가 961만건으로 전월 대비 7.7%(69만건) 증가해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돌았다고 밝혔다. 구인 건수의 반등은 미 노동시장이 여전히 견고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연준의 긴축 장기화 전망에 힘을 실어주는 요소로 평가된다.
앞서 뉴욕증시도 국채 금리 상승 여파에 하락세를 보였다. 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30.97p(-1.29%) 하락한 3만3002.38에 장을 마감했다. 올해 3월 이후 최악의 하락폭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58.94p(-1.37%) 내린 4229.45, 나스닥지수는 248.31p(-1.87%) 감소한 1만3059.47로 거래를 마쳤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