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키움증권이 주주환원정책을 대폭 강화하겠다는 공시에 따라 주가 급등세를 보였다. 그러나 증권가에선 해당 주주환원을 근거로 한 추가적인 주가 상승은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13분 기준 키움증권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07% 내린 10만4400원에 거래 중이다. 직전 거래일의 경우 15.10% 급등한 10만7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중기 주주환원정책 발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키움증권은 지난 10일 수시공시를 통해 3개년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했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올해부터 오는 2025년까지 3년간 주주환원율을 30% 이상 유지할 방침이다.
아울러 같은 기간 사업연도 별도 재무제표 기준 순이익의 30% 이상을 현금배당,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에 활용할 계획이다.
증권가에선 이같은 주주환원정책을 자본 효율성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신한투자증권은 현 시점에서 중기 주주환원율 공시는 주주친화 정책 예측 가능성을 보강할 뿐만 아니라 자본 효율성을 극대화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최근 금리 상승에 따라 증권사들이 디레버리징 구간으로 진입하면서 리스크 관리에 초점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업종 전반적으로 국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해외 대체자산 익스포져와 더불어 일부 상품에 대한 고객 손실 배상 이슈 등으로 잉여 자본을 주주환원에 활용하기엔 부담스러운 환경이다”며 “이를 감안하면 키움증권의 주주환원 정책은 명백히 차별화되는 포인트”라고 진단했다.
다만 임 연구원은 “당분간 주주환원 정책을 근거로 추가적인 주가 상승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주주환원율과 경쟁사 대비 낮은 위험자산 익스포져를 감안하면, 향후 시장 변동성 확대에도 주가 하방은 견조하게 지지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