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원자력안전위원회 국정감사 진행 중 휴대용 방사능 측정기의 오염수 농도 파악 여부를 두고 여야 사이 고성이 오가 잠시 정회하는 소동이 일었다.
서울 여의도동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방송정보통신위원회 중 원자력안전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 중 더불어민주당 민형배 의원은 유국희 원자력안전위원장에게 “휴대용 측정기로 정확한 방사선양을 측정할 수 없는데도 불구하고 효과가 없다는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원자력안전위원장은 “표면 오염만 측정할 수 있어 방사선 양이 적다면 효과가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일부 인정했다.
민 의원은 지난달 22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대구의 한 수산물시장을 찾아 휴대용 방사능 측정기로 수산물을 검사했던 것을 언급하며 “하나마나 한 엉뚱한 것(측정기)을 가지고 방사선을 측정하려고 했다”며 “해당 방사선 측정기는 소용 없는 것 아닌가”라고 질의했다.
민 의원이 재차 정확한 답변을 요구하자 유 위원장은 “표면 오염을 측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방사선 양이 적다면 효과가 없을 수 있다”면서도 “자세한 사항은 측정기의 종류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답변은 확인 후에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원안위에서 측정기를 관할하고 있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박성중 국민의힘 간사로부터 다시 대답할 기회를 부여받은 유 위원장은 “표면의 오염 여부를 확인하려고 하는 측정기가 있고 시료를 분석해서 핵물질이 있는지를 확인하는 측정기가 있다”고 설명했다.
야당 의원석에서 진행 방식을 두고 반발이 일자 박 의원은 “(질문을) 이상하게 하니까, 국민들에게 적정히 판단할 기회를 준 것”이라며 반박했고, 야당 의원들이 거세게 반발하며 의석에서 고성이 오갔다. 이에 국감은 오전 11시 15분 잠시 정회, 오전 11시 30분에 개회했다.
심하연 기자 sim@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