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 日 태양광발전소 투자 실패…300억대 손실 위기” [2023 국감]

“NH투자, 日 태양광발전소 투자 실패…300억대 손실 위기” [2023 국감]

기사승인 2023-10-13 14:04:48
NH투자증권

NH투자증권이 일본 태양광발전소 투자에 실패하면서 SPC(투자합작법인) 출자금과 대출금 등 약 838억원을 회수하지 못하고 있어 손실을 볼 위기에 처한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김승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NH투자증권이 일본 태양광발전소에 투자하기 위해 SPC에 약 503억원을 출자하고 , 에쿼티브릿지론 31억7220만엔(한화 약336억원)을 대출해줬다”며 “그러나 태양광발전소의 설계 결함 등으로 잔여 지분 인수에 실패해 약 838억원의 출자금과 대출금 중 최대 301억원 손실을 입을 위기에 처했다” 고 밝혔다.

앞서 NH투자증권은 지난 2019년 국내 에너지 인프라 투자자문회사인 에너지 이노베이션 파트너스와 함께 일본 시마네현 소재 47MW 규모 태양광발전소에 투자하기 위한 EIP 인베스트먼트 인프라 1호 사모투자 합자회사(이하 EIP 1호)를 설립하고 99.6% 규모의 지분 취득을 위해 502억7808만원을 출자했다.

이후 EIP 1호는 케이먼제도에 설립된 EIP Solar One과 일본 Suimei Solar Park 태양광발전소의 지분 36%, 2021년 3월 말 태양광발전소 준공 이후 DMM.com 이 소유한 잔여 지분 64%를 98억8250만엔(한화 약 1047억원)에 우선 매수할 수 있는 권리를 보유한 캐나다 회사 Suimei LP의 지분을 각각 100%, 99.5%를 취득했다.

하지만 지난 2021 년 1월 일본 시마네현 일대에 50cm가 넘는 폭설이 내리면서 태양광발전소 구조물이 손상되는 사고가 발생 했다. 이로 인해 태양광발전소 잔여 지분 매수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해주기로 했던 은행단이 설계 결함을 주장하면서 "폭설로 인한 태양광발전소 구조물 손상 사고의 근본 원인 분석과 관련 설계 수정 등 개선 조치가 이루어지기 전까지 자금 조달은 불가능하다"고 선언했다.

결국 NH투자증권이 투자한 Suimei LP는 태양광발전소 잔여 지분을 인수하지 못했다. 현재 태양광발전소 설계 결함에 대한 책임 소재 규명과 우선 매수권 계약 해지에 대한 소송을 진행 하고 있는 상태다.

NH투자증권이 502억7808만원을 출자해 지분 99.6%를 소유한 EIP 1호와 함께 자회사인 EIP Solar One, 수이메이 LP 모두 태양광발전소 잔여 지분 인수 실패로 수익을 창출하지 못하면서 4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태양광발전소 잔여 지분 인수에 실패할 경우, NH투자증권이 EIP Solar One 과 Suimei LP 에서 출자금과 대출금을 회수할 방법은 사실상 전무하다는 게 김 의원 측 설명이다. 

김승남 의원은 “NH투자증권은 DMM.com 과 잔여 지분 인수 소송이 끝나는 대로 출자금과 대출금을 회수할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으나, 현재로선 소송이 유리하게 끝날 것이라 장담하기 어렵다"며 "최대 301억원의 투자 손실이 예상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의원은 “농협중앙회는 당시 일본 태양광발전소 투자를 결정한 NH투자증권 대표와 임직원 등에 대해 집중 감사를 실시하는 한편, 일본 태양광발전소 잔여 지분 인수 실패에 대비해 출자금과 대출금을 회수할 방안을 마련해 손실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동 건은 현재 일본 법원을 통해 소송 진행 중인 건으로, 승소 시 투자금 전액 회수가 가능한 상황”이라며 “당사는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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