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펜싱 선수 남현희 씨와 내년 1월 재혼 예정이라고 알려진 전청조씨가 고등학교 재학 중 자퇴한 것으로 확인됐다. 재벌 3세라는 주장도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는 증언들이 나오고 있다.
25일 쿠키뉴스 단독 취재를 종합하면 전씨는 중학교 졸업 이후 전북 남원에 있는 경마축산고에 진학했지만, 적응하지 못하고 1학년 때 자퇴했다. 말산업 분야를 전문적으로 배우는 학교에서의 경험으로 해외 취업 알선 프로그램을 매개하면서 사기 행각도 벌여왔던 것으로 전해진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전씨의 과거 재학 시절 찍힌 영상 자료가 퍼지면서 한국경마축산고는 난처해졌다. 전국 유일한 말산업 마이스터고로 말산업 인재 양성에 노력하는 가운데 전씨가 주목받으면서 학교 이미지 실추가 되고 있어서다.
전씨와 같은 해에 한국경마축산고를 입학해 졸업한 한 익명의 제보자는 쿠키뉴스에 “1학년 1학기를 마치고 자퇴했다”며 “자퇴의 정확한 이유는 모르지만 부적응으로 알고 있다. 학창시절에도 거짓말을 잘 했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승마·경마를 포괄하는 말산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전씨는 2019년을 전후해 제주에서 머물면서 남성 행세를 해왔다. 어느 날은 운전기사를 대동한 채 고가의 외제차를 타고 제주시 한 승마장을 오가며 군대 얘기를 꺼냈고 “군대를 면제받는 법이 있다” “군대 빼봐야 겠다” 등의 발언들을 하기도 했다.
또 말산업계 주변 인물들에게 해외 마필 관리 연수 프로그램 연계 등의 이야기를 꺼내면서 일부 사기행각을 벌여왔던 것으로 확인된다. 복수의 승마계 증언으로는 전씨는 승마선수로 활약한 바도 없다. 경마 기수 후보 지망생으로 잠시 활동했던 적이 있다.
전씨가 재벌 3세라는 일각의 주장과 달리 실제 그의 재정 여력은 높지 않을 것이란 증언들도 나오고 있다. 전씨로부터 사기를 당해 고소한 한 피해자는 쿠키뉴스에 “(전씨는) 재벌 3세가 아닐 가능성이 높다”며 “재벌 3세라면 사기죄로 고소받아 실형을 살기 전 합의하거나 아니면 벌금이나 보석금을 내 석방됐을 것이다”고 말했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