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등 에너지 공기업이 국내 에너지 관련 중소·중견기업에 무상으로 기술 특허권을 이전했다.
3일 서울 역삼동 삼정호텔에서는 한국전력, 한국서부발전, 한국남부발전, 한국중부발전 등 4개 에너지 공기업이 특허 기술 101건을 선별해 69개 기업에 무료로 이전하는 ‘산업부-에너지 공기업 기술 나눔 행사(이하 기술나눔 행사)’가 열렸다. 행사에는 에너지 공기업 4사를 비롯해 한국산업기술진흥원 관계자와 27개 기술나눔 수혜기업 대표 등이 참여했다.
이찬영 한국산업기술진흥원 본부장은 개회사에서 “이번에 선정된 69개 기업 중 창업 3년 미만 기업이 36%(25개)”라며 “이번 기술 나눔을 통해 많은 기업이 짧은 기간 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글로벌 시장이 많이 위축된 상황에도 기술 나눔에 취지에 동참해 주신 에너지 공기업에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한국전력과 한국서부발전은 그간 70개 기업에 106개 기술을 무상 이전했다. 한국남부발전과 한국중부발전은 올해 처음으로 참여했다. 김태균 한국전력공사 기술혁신본부장은 “한국전력은 지난해 이어 두 번째로 기술 나눔을 하게 되었다”며 “앞으로도 우수 기술들을 적극 개방하며 중소기업 자체 혁신 역량을 제고하겠다”고 밝혔다.
기술 나눔 우수사례 영상 등도 시청했다. 주식회사 한국에너지기술단은 지난 2021년 한국서부발전으로부터 수전해용 막 전극 전합체 및 제조방법 외 1건의 기술을 이전받아 수전해 기술 사업화를 진행하는 등 성과를 보였다.
주식회사 벡스도 8개의 기술을 제공받아 케이블 기술 개발에 성공하여 5억6000만원의 매출을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개발 기간도 1년 이상 단축했다.
이번 기술나눔 행사를 통해 전력 발전 관련 특허를 이전받은 문정민 아미텍 대표는 “중소기업들은 이런 기술들을 이전받으면 시장에 진입할 때 유리하다”며 “연관 연구에 응용해서 다른 기술이나 제품을 개발할 때 시너지 효과가 크다”고 소외를 밝혔다.
한편 이민우 산업부 산업기술융합정책관은 “우리 기업의 에너지·ESG 우수 기술 확보는 글로벌 경쟁에서 앞장설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며 “이달 말 기술사업화 대전에서는 SK그룹이 기술나눔을 통해 무상 이전할 기술들을 소개할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니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심하연 기자 sim@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