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은행연합회장 후보, 윤종규·조용병·손병환 포함 6인

차기 은행연합회장 후보, 윤종규·조용병·손병환 포함 6인

민간 5인· 관출신 1인…업권 대변할 목소리 공감대 형성

기사승인 2023-11-10 10:36:39
은행연합회   사진=연합뉴스 제공 
차기 은행연합회장 후보군 6명이 결정됐다. 이번 회장 후보에는 민간 출신이 5명이나 되는 진기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정부가 금융권에 압박 수위를 높여가고 있는 만큼 업권을 대변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은행연합회는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가 10일 회의를 열어 위원별 추천 후보에 대해 논의하고 잠정 후보군 6명을 정했다고 밝혔다. 회추위에는 김광수 은행연합회장과 4대 시중은행, 특수은행, 지방은행 등 11개 회원사 은행장이 참석했다.

후보군은 △윤종규 전 KB금융지주 회장 △손병환 전 NH금융지주 회장 △조용병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 △임영록 전 KB금융지주 회장 △박진회 전 한국씨티은행장 △조준희 전 기업은행장 총 6명이다.

이번 차기 은행연합회장 후보군 명단에는 금융지주 회장과 은행장 출신의 민간 후보가 무려 5명이나 된다. 관료 출신으로 분류되는 인물은 재정경제부 2차관까지 지낸 임영록 전 KB금융지주 회장밖에 없다. 그간 은행연합회장은 은행권을 대표해 정부와의 가교역할을 하는 자리 역할이 되다 보니 주로 관 출신 인사가 회장으로 선출됐다. 하지만 최근 은행권에 대한 정부의 비판이 커지면서 민간 출신에 대한 필요성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윤종규 회장은 KB금융을 3연임, 총 9년을 지휘하며 KB금융을 ‘리딩금융’으로 올라서게 만든 주역이다. 또한 지배구조 안정화를 이뤘다는 측면과 디지털금융 변화를 무사히 이끌어냈다는 평가도 받는다.

손병환 전 회장은 농협중앙회 출신으로 내부 인물 중 처음으로 지주 회장에 오른 인물이다. 지주 회장을 지내면서 금융당국과 적극적으로 의사소통했고, 지난해 자금시장 경색 당시 금융지주 중 가장 적극적으로 지원에 나서기도 했다. 또한 손 전 회장이 은행연합회장에 오르면 김광수 회장에 이어 농협금융 회장 출신이 연달아 회장직을 맡는 최초 사례가 된다.

조용병 전 회장도 6년간의 재임 동안 신한금융을 리딩 금융그룹 자리에 올려놓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임기 내 신한금융의 비은행 포트폴리오 완성 및 동남아 지역을 비롯한 글로벌 영역 확장 작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임영록 전 회장은 후보 중 유일한 ‘관 출신’ 인사다. 행정고시 20회로 공직 생활을 시작했으며 재경원 자금시장과장, 은행제도과장, 금융정책국장 등을 거쳤고, 2007년 2차관을 역임한 엘리트 관료 출신이다. 지난 2010년에는 KB금융지주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2013년 KB금융 회장에 올랐다.

박진회 전 행장은 씨티은행의 디지털금융 강화와 모바일 및 인터넷 뱅킹 전략 투자 등 디지털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했다. 또한 10여년간 씨티은행 부행장을 역임하면서 씨티그룹의 한국 정착과 한미은행 합병 등 굵직한 작업들을 모두 진두지휘했다.

조준희 전 행장의 기업은행 출신으로 기업은행장을 역임하고 YTN 사장을 지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 대선 캠프에서 직능본부 금융산업지원 본부장을 맡았고, 올 초 우리금융 회장 후보군 하마평에도 오를 만큼 현재 후보군 중 정치권과 가장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다음 주 회추위 회의를 다시 열어 후보들을 면밀히 검토·평가한 뒤 최종 후보자를 확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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