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오피스텔은 천안 신도심과 붙어 있지만 소재지는 모두 아산 배방읍 장재리다. 2021년 12월 분양한 현대엔지니어링 시공의 ‘힐스테이트 천안아산역’ (460가구, 장재리 1752)은 갤러리아 백화점 건너편에 있다. 전용 84㎡형(아파트 경우 25평형) 평균 분양가는 약 5억4000만원이다. 아파트실거래가앱 호갱노노에 따르면 평균경쟁률 242.7대1로 청약열기가 뜨거웠다.
반면 지난 8일 분양한 DL건설(옛 대림건설) 시공의 ‘e편한세상 시티 천안아산역’ (396가구, 장재리 1749)은 평균경쟁률이 2.78대 1에 불과했다. 이 경쟁률 격차에 대한 지역 부동산업계 해석은 명확했다.
두 오피스텔과 가까운 V부동산중개업소 대표는 “2년새 대출 금리가 크게 올라 청약 열기가 죽은 게 사실이지만, e편한세상 오피스텔 분양가가 너무 비싸다”며 낮은 경쟁률의 원인으로 단언했다. 전용 84㎡형 평균 분양가가 6억5500만원으로 힐스테이트보다 1억원 이상이 높다.
그는 “이 분양가이면 바로 뒤 천안 불당동의 시티프라디움 오피스텔 2채를 살 수 있는 가격”이라면서 “청약자 대부분이 천안·아산 지역 부동산 실정을 잘 모르는 사람들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근 부동산업소도 비슷한 평가를 하면서 “어떤 청약 제약도 없는 오피스텔인데 경쟁률이 이 정도이면, 당첨자가 실제 계약할지는 불투명할 수밖에 없다”면서 “게다가 e편한세상은 힐스테이트와 달리 통학할 초등학교를 가까운 천안호수초교가 아니라 훨씬 먼 아산용연초교로 배정받았으니 큰 약점”이라고 지적했다.
천안·아산=조한필 기자 chohp1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