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식,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등 만성질환으로 입원하는 비율은 감소했지만 양극성 정동장애, 조현병 같은 정신질환자의 사망률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7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간한 ‘한눈에 보는 보건의료(Health at a Glance) 2023’에 수록된 보건의료 질 지표들을 분석한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급성기 진료 △만성질환 입원율 △외래 약제 처방 △정신보건 △환자경험 △통합의료 △생애말기돌봄 등 7개 영역에 대한 분석 결과 우리나라의 의료 질 수준은 모든 영역에서 과거와 비교해 개선됐다.
만성질환 입원율과 외래 항생제 총 처방량은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였다. 만성질환 입원 영역에서 천식과 COPD 입원율(인구 10만명당 99.7건)과 울혈성 심부전(CHF) 입원율(인구 10만명당 79.1건)은 OECD 평균(각각 129.1건, 205.6건)보다 적었다. 당뇨병 입원율은 인구 10만명당 196.1건으로 OECD 평균(102.4건)보다 높았다.
외래 약제 처방 영역에서 당뇨병 환자의 일차 선택 항고혈압제 처방률은 80.8%로 OECD 평균(84.0%)에 못 미쳤다. 외래 항생제 총 처방량은 일평균 약체처방인구 1000명당 16.0DDD(Defined Daily Dose)로 2019년(23.7DDD) 이후 크게 감소해 OECD 평균(13.5DDD) 수준까지 개선됐다. 오피오이드 총 처방량은 일평균 약제처방인구 1000명당 1.0DDD로 OECD 국가(평균 13.2DDD) 중 두 번째로 적었다.
65세 이상 성인의 벤조다이아제핀계 약제 장기 처방률도 11%로 OECD 평균(28.2%)에 비해 낮았다. 다만 장시간 지속형 벤조다이아제핀 약제 처방률은 65세 이상 인구 1000명당 112.3명으로 OECD 평균(43.9명)보다 월등히 높았다. 장시간 지속형 벤조다이아제핀 약제는 과도한 진정 작용으로 인해 낙상 등의 위험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정신보건 영역의 질 수준은 OECD 평균에 한참 못 미쳤다. 양극성 정동장애와 조현병 환자의 초과 사망비는 각각 4.2, 4.6으로 OECD 평균(2.3, 3.5)보다 높았다. 정신질환자의 퇴원 후 1년 내 자살률도 인구 1000명당 7%로 OECD 평균(3.8%)보다 높게 나타났다.
생애 말기돌봄 영역에선 사망자 중 의료기관에서 사망한 비율이 69.9%로 OECD 평균(49.1%)을 상회했다. 우리나라 사망자 10명 중 7명은 의료기관에서 사망했단 뜻이다.
환자경험 영역에선 외래 진료 경험자 중 의사의 진료시간이 충분했다는 응답은 81.4%로 OECD 평균 수준(82.2%)이었다. 환자가 진료·치료 결정 과정에 참여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89.2%로 OECD 평균(83.6%)보다 높았다. 반면 의사가 이해하기 쉽게 설명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88%로 OECD 평균(90.6%)에 비해 낮았다.
김선도 복지부 정보통계담당관은 “사람 중심성과 생애말기돌봄 등 새로운 보건의료 질 통계 생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향후 다양한 국제기구와 지속적으로 협력해 관련 통계 생산을 확대하고 다양한 정책영역에서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