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지역 학교 폭력이 초등학생 등 저학년을 중심으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어 특단의 대책이 요구된다.
15일 경북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4월 10일부터 5월 10일까지 4주간 초‧중‧고(초4~고3) 학생 17만 392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학교폭력 실태조사(전수조사)’결과 2%(3만 4850여명)의 학생이 폭력 피해를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이는 전국 평균 1.9%보다 0.1%p 높은 수치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생 4.7%이 가장 높았으며, 중학생 1.1%, 고등학생 0.4%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 대비 초등학생은 0.3%p, 중학생은 0.3%p, 고등학생 0.2%p 늘어났다.
초등학생의 피해 응답률이 높게 나타난 것은 사소한 갈등이나 다툼도 학교폭력으로 인식하는 학교폭력의 민감도가 높아진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학교폭력 피해 유형(중복응답 포함)은 언어폭력(36.6%)이 가장 많았고, 신체 폭력(16.6%), 집단따돌림(15.0%), 강요(7.6%), 사이버폭력(6.5%), 스토킹(6.0%), 성폭력(5.5%), 금품갈취(5.2%)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대비 신체폭력(3.1%p), 강요(2.6%p), 집단따돌림(1.2%p), 성폭력(0.8%p), 스토킹(0.2%p)은 증가한데 반해 언어폭력(4.3%p), 사이버폭력(2.9%p), 금품갈취(0.7%p) 등은 감소했다.
경북교육청은 이번 조사 결과에 따라 저연령화 추세인 학교폭력의 실태를 반영해 초등학교 학교폭력 예방 교육을 강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학교폭력 발생 현황과 학교급별․유형별 추이를 예방 대책에 반영하고, 언어문화개선 주간, 사이버폭력 예방 주간, 학생 주도형 동아리 활동 지원 등 학교 맞춤형 예방 교육에도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
특히 학교전담경찰관(SPO) 두드림 팀 특별교육, 청소년 경찰학교 운영 등 경북경찰청과 적극적인 협력관계도 더욱 공고하게 이어갈 방침이다.
임종식 교육감은 “학교폭력 실태조사 분석 내용을 반영해 실효성 있고 지속 가능한 예방 대책을 수립하겠다”며 “학교와 교육지원청, 관계기관의 학교폭력 대응 역량 강화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학교폭력 예방·대응을 위한 대책 수립을 위해 16개 시도가 공동으로 시행했다.
경북은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대상 학생 19만 3159명 가운데 90.1%인 17만 3927명의 학생이 조사에 참여해 전국 평균 82.6%보다 높은 참여율을 기록했다.
안동=노재현 기자 njh2000v@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