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경찰청은 야구공 속에 마약을 숨겨 태국에서 국내로 밀반입시킨 외국인 노동자 A씨 등 47명을 검거해 이 가운데 16명을 구속했다고 18일 밝혔다.
경찰은 또 밀반입된 ‘야바’(YABA) 6만7000정(시가 33억원 상당)을 압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태국 출신인 이들은 지난 8월부터 11월까지 태국에서 국제우편을 통해 야구공 속에 마약 ‘야바’를 몰래 숨겨 국내로 들여와 유통한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를 받고 있다.
‘야바’는 태국어로 ‘미친 약’이란 뜻으로, 강력한 각성(흥분) 효과를 가진 필로폰과 카페인의 합성물(붉은색 알약 형태)로 대부분 태국에서 제조‧유통되고 있다.
이들은 태국에서 국내로 시가 41억원 상당의 ‘야바’ 약 8만2000정을 밀반입한 뒤 국내에 거주하는 유통책을 통해 각 지역 중간판매책들을 거쳐 경북, 경기, 대구, 울산의 외국인 밀집 지역에 거주하는 태국인들에게 유통했다.
특히 이들은 화장품, 의약품, 식품 등에 넣어 밀반입하던 기존의 수법과 달리 야구공 실밥을 뜯어 해체한 후 그 속에 있는 플라스틱 공에 야바를 숨겨 재포장한 뒤 밀반입 하는 수법을 사용했다.
이를 구매한 태국인들은 대부분 불법체류자로 농촌이나 공단 인근에 무리를 지어 생활하면서 집단으로 투약했고, 일부는 출근하기 직전이나 근무 중에 상습투약하고 환각 상태에서 일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북경찰청은 태국에 있는 밀반입 총책 등 공범 5명에 대해서는 인터폴 적색수배와 국제공조 수사를 통해 신속히 검거하고, 지역 사회에 퍼져 있는 마약류 유통을 근절하기 위해 연말까지 강도 높은 단속을 진행할 예정이다.
안동=최재용 기자 gd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