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홍콩 H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ELS) 대규모 손실과 관련한 불완전판매 논란을 조기에 종결하겠다는 계획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9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금융지주 회장들과 신년 금융 현안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홍콩 H지수 기초 ELS와 관련해 “올해 2~3월이 지나기 전에 최종적인 결론을 내리는 것이 감독 당국의 욕심”이라고 말했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해 11~12월 중 주요 12개 판매사(KB국민·NH농협·SC제일·신한·하나은행 등 5개 은행과 KB·NH투자·미래에셋·삼성·신한·키움·한국투자증권 등 7개 증권사)의 ELS 판매실태 점검을 위해 현장·서면 조사를 실시했다.
점검 결과 일부 판매사에서 △ELS 판매한도 관리 미흡 △KPI(고객 수익률 항목 등)상 고위험·고난도 ELS 상품 판매 드라이브 정책 △계약서류 미보관 등 전반적인 관리체계상 적지 않은 문제점이 발견됐다. 이에 금감원은 지난 8일부터 국민은행과 한국투자증권을 시작으로 판매사를 대상으로 현장검사에 착수했다.
이 원장은 “일부 판매사에서 핵심평가지표(KPI)를 상당히 부적절하게 설정했다거나 여러 가지 운영상의 문제점이 이미 드러난 마당”이라며 “이제 창구에서 판매할 때 어떻게 문제가 있었는지를 검사를 통해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손실 분담 내지는 책임 소재를 어떻게 정리할 것인지에 대해 논의가 돼야 할 것”이라며 “다만 이 불확실성을 오랫동안 두는 건 저희(감독 당국)도 바람직하지 않고, 금융 회사의 운영 측면에서도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에 최대한 필요한 검사를 빨리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원장은 “금융권과 공감대가 모아질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공감대를 모으고, 투자자 의견도 최대한 많이 듣겠다”고 덧붙였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