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거래소 상장과 거래를 승인했다. 이에 따라 대장주 성격의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가상자산 가격이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인다.
CNBC,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10일(현지시간) SEC가 레이스케일, 비트와이즈, 해시덱스 등 11개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이날 성명에서 “SEC는 오늘 비트코인 현물 거래상품의 상장과 거래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비트코인 현물 ETF 상품들은 뉴욕증권거래소, 나스닥, 시카고옵션거래소 등에서 거래될 예정이다.
SEC의 발표에 따라 약 290억 달러(약 38조원) 규모의 암호화폐를 보유한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트러스트가 ETF로 전환된다. 아울러 블랙록 자산운용, 피델리티 등 주요 업체들이 경쟁 상품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향후 대규모 자금 유입이 이어지면서 비트코인이 새로운 전환기에 접어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비트코인은 회계규정이나 각종 규제 등을 이유로 기관 투자자들 사이에서 쉽게 매입할 수 없었다. 그러나 이번 현물 ETF의 출시로 향후 기관 포트폴리오에 간편하게 편입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비트코인의 현물 ETF 승인 소식에 가상자산 시세는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1일(한국시간) 오전 9시19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같은 시간 대비 0.69% 오른 6065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일주일 전과 비교하면 8.13% 상승한 수준이다.
비트코인을 제외한 다른 가상자산은 높은 상승세를 보인다. 이더리움 가격은 전날 같은 시간 대비 9.33% 급등한 339만원에 거래 중이다. 카르다노와 이더리움 클래식은 각각 21.99%, 10.38% 올랐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