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주민의 마지막 피란처인 라파 일대를 공격했다.
로이터와 AP 통신 등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오전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최남단 도시 라파 일대에서 군사작전을 펼쳤다.
이스라엘방위군(IDF) 등은 이날 작전을 통해 시몬 마르만(60)과 루이 하르(70)를 구출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지난해 10월7일 키부츠 니르 이츠하크에서 하마스에 의해 납치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풀려난 인질들은 이스라엘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번 공습으로 인한 팔레스타인 측의 피해도 컸다. IDF는 전투기와 전차, 선박 등으로 공습을 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확한 사상자 수는 파악되지 않았으나 최소 수십명이 숨진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는 하마스 측 가자지구 보건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최소 37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앞서 국제사회는 이스라엘의 라파 공격 움직임에 강한 우려를 표했다. 이집트와 맞닿아 있는 라파는 가자지구 주민들의 마지막 피란처다. 전쟁을 피해 내려온 민간인들이 몰려 있는 곳이다. 230만명 가자지구 인구 가운데 140만명이 라파로 피신한 것으로 추정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영국과 독일, 유럽연합(EU) 등에서도 라파에서 작전을 진행할 경우 민간인 피해가 우려된다고 우려한 바 있다.
이스라엘은 라파가 하마스의 ‘마지막 요새’라는 입장이다. 라파에 숨어있는 하마스 4개 대대를 무너뜨려야 전쟁을 멈출 수 있다는 것이다.
이스라엘은 지난 10일에도 라파에 연일 폭격을 강행했다. 최소 44명이 목숨을 잃었다. 사망자 중 10명은 미성년자이며 이중 생후 3개월만 아기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