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에서 팬오션의 모기업인 하림그룹의 HMM 인수 결렬 소식을 두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인수 결렬에 따라 팬오션의 대규모 유상증자 우려가 해소됐기 때문이다
13일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2개월간 팬오션의 주가 변동성이 확대됐다”며 “이는 모기업인 하림그룹이 컨소시엄을 통해 HMM 인수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되면서 팬오션의 대규모 증자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통상 미래 사업 투자를 비롯한 경쟁력 강화가 목적이 아닌 자금 조달을 위한 유상증자는 악재로 해석된다. 지분가치 희석에 따른 주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팬오션 주가는 지난해 12월1일 종가 기준 4845원에서 지난달말 3655원으로 24.56% 급감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 7일 인수 협상이 최종적으로 결렬되면서 팬오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1% 급등한 4335원에 장을 마감했다. 증자 우려가 해소되면서 부진했던 흐름을 벗어난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팬오션의 향후 주가 방향성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박 연구원은 “향후 주가 방향성은 업황에 따른 영업실적에 의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반기로 갈수록 중국의 철강 수요 회복과 노후선 폐선 가속화로 우호적인 영업 환경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특히 그는 “현재 주가는 주가순자산비율(PBR) 0.5배로 밴드 하단 수준으로 밸류에이션 부담도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