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반도체·인공지능(AI) 대장주인 엔비디아가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22년 만에 시가총액이 아마존을 앞지르는 등 높은 주가 상승세를 선보인 점이 배경으로 분석된다.
1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증시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들은 엔비디아 주식을 1억5223만달러 매수했다. 같은 기간 미국 증시의 전체 매수액(5억3479만달러) 중 28%에 달한다.
기존 인기 종목이었던 테슬라의 순매수 규모는 7376만달러로 엔비디아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이는 최근 엔비디아가 가파른 주가 상승세를 보였던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엔비디아 주가는 13일(현지시간) 721.28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올해 들어 49.74% 급등했다.
엔비디아는 지난 2002년 이후 22년 만에 아마존 시가총액을 넘어선 상태다.
엔비디아 시총은 1조7816억달러로 아마존(1조7517억달러)을 제치고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에 이어 미국 상장기업 시총 순위 4위에 올랐다.
투자업계는 엔비디아를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주가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김형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AI 반도체 점유율의 90%를 상회할 정도로 엔비디아의 시장 지배력은 견고하다”며 “AI 시장이 성장할수록 엔비디아는 경쟁사 대비 AI 서버향 노출도가 압도적으로 높다”고 말했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