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죽지세’ 엔비디아 주가 오름세에…반도체 ETF·펀드 ‘방긋’

‘파죽지세’ 엔비디아 주가 오름세에…반도체 ETF·펀드 ‘방긋’

美 나스닥테크·반도체 ETF·펀드 연초 이후 ‘두 자릿수 상승’
서학개미 관심도 ‘엔비디아’…테슬라 ‘추월’
증권가 “엔비디아, 2년 장기이익 성장 반영한 주가는 저평가”

기사승인 2024-02-15 06:00:26
쿠키뉴스DB

올해 글로벌 반도체·인공지능(AI) 대장주인 엔비디아 주가가 급등세를 나타내면서 아마존의 시가총액을 넘어섰다. 이에 증권사와 자산운용사가 판매하는 반도체 등 펀드의 수익률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721.28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1조7816억달러에 도달해 아마존(1조7517억달러)을 제치고 미국 상장기업 시총 4위에 올랐다. 엔비디아보다 큰 규모의 종목은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뿐이다.

엔비디아 주가는 연초 481.68달러에서 13일 종가 기준 49.74% 급등했다. 같은 기간 미국 증권시장에 상장한 기술주 중심으로 구성된 나스닥 지수는 1만4765.94에서 6% 상승한 1만5655.60에 그쳤다. 올 미국 증시가 연일 상승 랠리를 거듭한 점을 고려하면 엔비디아의 오름세는 더욱 확연하게 드러난다.

이에 따라 국내 투자업계도 웃음 짓는 상황이다. 엔비디아를 지수로 포함한 상장지수펀드(ETF) 등 상품들의 수익률이 덩달아 상승했기 때문이다.

우선 한화자산운용의 ‘ARIRANG 미국나스닥테크 ETF’는 지난달 25일 기준 최근 1년 수익률이 80.45%를 기록했다. 이는 나스닥100의 과거 1년 상승률인 46.59%를 뛰어넘는 성과다. 

해당 ETF는 미국 3대 지수 중 하나인 나스닥에 상장된 종목 중 테크놀로지 업종 기업에 동일 비중으로 투자한다. 상위 보유종목은 엔비디아(2.82%)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외에도 AMD, 마벨테크놀로지,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브로드컴, 알파벳 등 반도체와 소프트웨어, AI를 아우르는 핵심 기술주 42개가 담겼다. 

최영진 한화자산운용 전략사업부문장은 “지난해 생성형 AI의 등장과 함께 올해부터 본격적인 AI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 빅테크 기업이 AI 산업을 주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이 판매하는 ‘삼성 글로벌 반도체 펀드’도 지난달 말 기준 순자산 1032억원을 기록했다. 해당 펀드는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반도체 포트폴리오로 구성된 공모펀드다. 엔비디아, AMD 등 미국 반도체 기업뿐 아니라 삼성전자, TSMC, 도쿄일렉트론, ASML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을 주요 투자대상으로 한다. 엔비디아의 경우 7.8%의 비중을 차지한다. 

삼성 글로벌 반도체 펀드의 헤지(H)형과 언헤지(UH)형의 지난해 수익률은 각각 60.6%와 67.03%로 집계됐다. 연초 이후 수익률 또한 4.7%와 7.1%로 우수하다는 게 삼성증권 측 설명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글로벌반도체TOP4 Plus SOLACTIVE ETF’의 연초 이후 최근 수익률도 20.12%를 기록했다. 국내 ETF 평균 수익률인 0.13%를 크게 상회한 수준이다. 

아울러 순자산액도 지난 7일 1500억원을 돌파했다. 대표기업인 엔비디아 주가의 급등세가 순자산액 증가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해당 ETF의 엔비디아 편입비중은 22.10%에 달한다. 국내 상장 ETF 가운데 엔비디아를 네 번째로 많이 담고 있다.

테슬라에 집중하던 서학개미들도 엔비디아로 발길을 돌리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주 국내 투자자들은 엔비디아 주식을 1억5223만달러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인기 종목이었던 테슬라의 순매수 규모는 7376만달러로 엔비디아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증권가에서는 엔비디아가 주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기 때문이다. 김세환 KB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의 향후 2년 연평균 성장률은 팩트셋 컨센서스 기준 40.1%로 예상된다”며 “2년 장기이익 성장성(2024~2025년)을 반영한 엔비디아의 주가는 저평가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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