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지난 2001년 경기침체를 인정한 이후 23년 만에 공식적인 디플레이션 탈출 선언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일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가 봄철 임금협상인 ‘춘투(春鬪)’ 결과와 물가 전망 등을 지켜본 뒤 일본 경제의 디플레이션 탈출 선언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구체적인 표명 방법으로는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관계 각료가 기자회견을 열어 발표하거나, 경기 동향에 관한 공식 견해를 정리한 월례 경제보고에 명기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 2001년 3월 월례 경제보고에 맞춰 공개한 자료에서 "(일본 경제가) 완만한 디플레이션에 있다"고 처음으로 인정한 바 있다.
그간 일본 정부는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2% 이상의 물가 상승이 필요하다고 강조해 왔다. 일본의 올해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로 집계됐다.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가 물가의 지속적 하락에서 벗어났다고 판단할 수 있는 환경이 정비된 것으로 보고 있다”며 “디플레이션 탈피를 표명한다면 23년간 안정적인 성장을 방해했던 족쇄에서 벗어난 것을 인정하는 셈이 된다”고 평가했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