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카카오 등 포털이 총선을 앞두고 뉴스 서비스 재정비에 돌입했다. 앞서 논란이 된 댓글 여론조작 등을 사전에 예방하겠다는 취지다.
네이버는 15일부터 댓글정책 개편안을 순차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가 확인한 선거법 위반 댓글에 대해서는 즉시 삭제를 진행한다. 경고를 했음에도 반복해 선거법을 위반하는 작성자는 댓글 작성이 제한된다. 또한, 한 기사에 달 수 있는 답글 개수는 1인당 10개로 제한한다.
댓글에 대한 투명한 통계 정보도 제공한다. 일정 개수 이상의 댓글이 달린 기사에는 누적 조회수 대비 댓글 수 비율에 따른 활성 참여도 정보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기사 조회수 1000건에 댓글이 10개 달렸다면 활성참여도는 1%다. 이와 함께 회원가입 시 수집된 내·외국인 여부를 기반으로 기사 단위 비율 통계를 표시한다.
카카오가 운영하는 포털 다음도 지난해 일찌감치 뉴스 댓글서비스를 정비했다. 지난해 6월부터 댓글을 ‘타임톡’으로 변경했다. 기존의 추천순·찬반순 정렬과 같이 일부 댓글을 상위에 보여주는 형태에서 벗어나 실시간 채팅 방식으로 변화시켰다. 또한 기사 발생 시점 24시간 뒤 댓글창이 사라지게 했다.
포털 뉴스 댓글은 네티즌이 모여 의견을 나누는 공간이다. 그러나 여론조작의 창구로 활용될 수 있다는 비판도 받아왔다. 특정 편향된 목소리를 주류 의견인 것처럼 포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2018년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댓글작성 및 추천수 조작 등을 벌인 이른바 ‘드루킹 여론조작 사건’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해외에서 국내 여론을 조작할 수 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당시, 다음은 경기에 참여한 국가를 응원할 수 있는 페이지를 운영했다. 중국과 한국이 맞붙었던 남자축구 경기에서 중국을 응원하는 클릭수가 2000만건 나왔다. 반면, 한국 응원은 200만건에 그쳤다. 정치권에선 “지금은 단순 응원 클릭 수 조작이지만 향후 특수한 목적을 가진 세력이 조직적인 작전으로 포털 진입이 가능하다는 점이 분명히 확인됐다”고 목소리를 냈다.
재정비에 들어간 것은 뉴스 댓글뿐만이 아니다. 공정한 정보 제공을 위해 딥페이크 기반 허위조작 정보 대응과 정정보도 접근성 등을 강화한다.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KISO)는 네이버와 카카오, 네이트 운영사 SK커뮤니케이션즈 등과 ‘딥페이크에 의해 생성된 허위 조작정보’ 대응 논의에 들어갔다. 각 기업들은 딥페이크 활용 가짜뉴스에 대한 신고 체계와 주의 사항 등을 안내, 이용자 보호를 강화하고 있다.
네이버는 정정보도가 진행 중인 뉴스의 경우, 뉴스 본문에 정정보도 청구가 있음을 알리는 문구를 노출한다. 다음은 곳곳에 ‘허위사실 및 비방 게시물 신고’, ‘오보 및 권리침해 신고, ‘불공정 기사 모음’, ‘정정·반론·추후 보도 기사’ 배너를 게시한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